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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 메르켈 총리 승리선언… 연정 진통 예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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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 메르켈 총리 승리선언… 연정 진통 예상돼

메르켈, FDP·녹색당과 3당 연합 구상… 세제·에너지·이민정책 등 갈등 우려

현지시간 24일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4연임이 확실해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좀 더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우리는 제1당이자 차기 정권 수립을 인정받았다며 승리선언을 했다. 하지만 68년 만에 최저 집권당 득표율을 기록하며 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현지시간 24일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4연임이 확실해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좀 더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우리는 제1당이자 차기 정권 수립을 인정받았다"며 승리선언을 했다. 하지만 68년 만에 최저 집권당 득표율을 기록하며 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24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연방의회선거(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4연임이 확실시됐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 민주 연합(CDU·CSU)이 제1당 자리를 유지하면서 4연임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CDU·CSU의 득표율이 저조해 불안정한 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선거에서 CDU·CSU 득표율은 32.9%로 지난 2013년 총선의 41.5%보다 8.6%포인트나 줄어들었다. CDU·CSU 득표율은 1949년 이후 가장 낮았고 2위인 사회민주당(SPD)은 1933년 이후 최저치인 20%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AfD는 13.0%라는 예상 외의 득표율을 얻으며 처음으로 국정 진출에 성공했다.

정권 유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던 메르켈 총리는 여당의 제1당 수성이 확실해지자 4연임을 자신하고 승리선언을 했다.

메르켈 총리는 “물론 좀 더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우리는 제1당이자 차기 정권 수립을 인정받았다”면서 AfD의 약진에 대해서는 “독일 국민의 시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SPD와의 연정이다. 메르켈 총리가 의회 과반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도 정당인 자유민주당(FDP)·녹색당과의 3당 연합이 필요하다.
최근 4년간 CDU·CSU와 연정 관계에 있던 SPD는 선거 후 연정에 참여하지 않고 최대 야당으로 활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현지 언론들은 메르켈 총리가 2개 소수 정당과 연정 협상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연정 경험이 없는 정당과의 협상에 수 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새어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역시 독일 시사주간지 ‘디 자이트’를 인용해 “이번 선거에서 독일의 정치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고 지적하며 “메르켈 총리가 노리는 3당 연합은 매우 불안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순간에 킹메이커가 된 FDP·녹색당 득표율이 CDU·CSU와 연정을 논하기에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규제에 적극적인 녹색당과 FDP의 정치사상이 전혀 다른 만큼 세제·에너지·이민정책 등에서 갈등이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