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독재자의 사례에서 김정은은 "핵무기 계획을 포기하면 체제는 결코 존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24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 CBF포커스가 보도했다.
지난 7월 미국 CNBC TV(인터넷판)는 리비아가 WMD 보유를 포기함으로써 해외 강국의 체제 전환으로 이어졌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하면서 "김정은은 카다피의 불행한 최후를 가슴에 새기고 있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의 경우에는 WMD 폐기에 불응함에 따라 부시 행정부가 이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2003년 전쟁을 일으켰다. 이후 전쟁에 패하여 바그다드 교외로 도주했지만 미국에 체포되어 2006년 처형됐다. 후세인이 자의에 의해 WMD를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정권을 붕괴시키는 도화선으로 작용해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해 가을 긴장 관계에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 외에도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인 이스라엘도 사실상 핵보유국이며, 이들 모두 억제력으로의 핵의 기능을 중시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후세인과 카다피 두 사람의 최후를 근거로 "강력한 핵 억지력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막는 최강의 검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두 명의 중동 독재자가 주는 '최후의 교훈'을 통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고집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트럼프는 이전 두 중동 독재자와 같은 방법으로는 김정은을 처단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