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한서희가 여초 사이트에서 일명 ‘갓치(뛰어난 여성이란 뜻의 은어)’로 칭송받고 있다.
한서희의 페미니스트 발언이 상황을 국면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일부 여초사이트에서 한서희는 확실한 면죄부를 얻은 모양새다.
대표적 여초사이트로 꼽히는 ‘여성시대’에는 “한서희 굿즈(상품) 만들고 싶다”, “친구가 한서희 욕하는 쉴드(방어)하다가 현자타임 왔다”며 한서희를 비호하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또 “XX대장부 서희 ^^7(충성을 형상화한 이모티콘)” 등 글도 올라왔다. 대마는 잘못했지만 ‘페미니즘’은 멋있다는 것이 주된 논리다. 지난 20일까지 해당 사이트에는 주로 ‘한서희 형량’, ‘한서희 빅뱅’ 등 주제의 글이 올라왔지만 현재는 한서희 비호글이 게시판을 뒤덮고 있다.
페미니즘이란 ‘여성의 특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페미나(femina)’에서 파생한 말이다. 성 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 때문에 여성이 억압받는 현실에 저항하는 여성해방 운동 또는 사상을 말한다.
한서희의 페미니즘 발언 이후 온라인에선 수일간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3_7_****는 “페미니스트는 못난 인생들의 피난처 같은 것”이라며 한국의 페미니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swas****는 “아직도 페미하는 여자가 있었나? 아마 내 생각엔 콘셉트 같다”고 말했다.
반면 ydze****는 “언니 응원해요 ~! 다른 남자 연예인들은 범법행위 저지르고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데 언니라구 데뷔못할까봐요?! 응원합니다”고 적었다. tndu****는 “‘한남’들 다 몰려왔노 오늘은 노가다 안뛰노?”라며 남성들이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