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통계 사이트 스타티스타(Statista)는 최근 52개 국가의 소비자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제품의 이미지가 가장 좋은 나라를 조사해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제조국" 랭킹을 발표했다. 중국 언론 진르터우탸오(今日頭条)는 스타티스타의 최신 통계를 인용해 전 세계인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의 품질이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크게 보도했다.
이에 대해 진러터우탸오는 "일본 제품이 높은 품질과 함께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어,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숭배되고 있지만 중국만은 예외"라고 지적했다. "역사적인 이유를 배제하더라도 최고의 일본 제품이 중국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 요소"가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 중 중국인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중국의 불만이 일본의 순위를 낮췄다는 주장이다. 일본 제품의 우수성은 전 세계적으로 정평 나 있지만, 일본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대상으로는 최상품을 그 이하인 개발도상국에는 해당 국가의 사회 수준에 맞는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은근히 이들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누적시켜왔다는 뜻이다.
상위 '탑5'에는 5위는 스웨덴, 4위는 영국, 3위는 유럽연합(EU), 2위는 스위스, 그리고 영광스러운 1위는 독일이 차지했다. EU가 3위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개별 회원국에 대한 평가보다 ‘EU브랜드’라는 공통점으로 신뢰도가 높게 평가됐던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1위인 독일은 중국인 소비자의 79%가 "독일 제품이 세계 최고의 품질"이라고 답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대해 중국 네티즌은 "구미 지역이 대부분인 ‘탑10’에서 일본이 들어있다는 것은 아시아에는 다행"이지만, "일본이 3위권에 들지 않은 것은 중국 규격을 고려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 사이에는 "일본인은 가장 좋은 물건은 국내에서 소비하고, 다음 좋은 물건을 구미에 수출한다. 그리고 가장 나쁜 물건을 중국에 수출한다"는 의식이 강하게 남아있다. 실제 일본 업체는 중국의 제품 규격과 생활수준이 일본이나 서구보다 낮기 때문에, 고가의 최고 상품보다는 코스트 퍼포먼스를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일본 업체의 각종 악성 스캔들이 일본을 신뢰받는 제조국의 지위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으며, 이번 스타티스타의 조사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