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지에서 ‘반(反)난민 정책’을 내세운 극우정당 세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오스트리아 선거에서 또다시 극우성향 정당이 승리를 거두자 주요 외신들은 난민 문제가 총선을 좌우했다고 분석했다.
국영방송 ORF에 따르면 90% 개표 단계에서 국민당 득표율은 31.7%를 넘어서며 전체 183석 중 62석을 확보, 제1당이 확실시됐다.
자유당과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사민당)은 각각 26.0%, 26.9%를 득표하며 51~52석씩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BBC는 31세의 보수 총리 탄생의 이유로 쿠르츠 대표의 반난민 정책을 꼽았다.
유럽 전역에서 이민·난민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 쿠르츠 대표는 ‘유럽 난민수 제한·오스트리아 거주 이민에 대한 복지 삭감’이라는 강경 정책을 내걸었다.
총선 개표 결과 국민당과 자유당의 득표율은 과반을 넘어선 63.1%에 달한다. 오스트리아 국민은 더 이상의 난민 수용에 “NO”를 외친 셈이다.
자유당 역시 이슬람권 국민의 이민·난민을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10석 이상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에서는 국민당과 자유당이 연립하게 될 경우 반난민·반EU를 주장하는 연정 정권이 탄생하게 된다며 EU의 균열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연립 정권을 이뤘던 국민당과 자유당이 다시 힘을 합할 경우 독일·프랑스 등과 갈등을 키울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권주의 정치를 펼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접근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