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국 국유기업과 합자 형태로 설립된 삼성SDI톈진의 지분은 삼성SDI가 50%를, 톈진중환전자정보그룹(天津中环电子信息集团)과 톈진경제기술개발구 국유자산경영공사(天津经济技术开发区国有资产经营公司)가 각각 30%와 2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톈진은 스마트폰용 파우치형 배터리와 전동공구 및 자동차에서 채택한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각각 별도의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지분은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것으로, 중국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올해 2월 발생한 화재사고와 삼성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실적이 나빠진 것을 이유로 들었다.
매물 지분 30%는 모두 삼성SDI가 직접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삼성SDI는 톈진과 시안(西安)에 동시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했다. 당시에는 외자 지분 50% 한도에 묶여 절반씩만 지분을 확보했지만, 지난 6월 중국 당국이 외자 유치 촉진 차원에서 배터리 공장을 외자 기업이 독자운영 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인수가 가능해졌다.
만약 삼성이 매물 지분을 모두 확보하게 되면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은 80%로 늘어나며, 국유자산경영공사는 파트너에서 완전히 빠지게 된다. 동시에 중환전자정보의 지분율도 낮아져 삼성SDI톈진에 대한 독자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는 현재 한국 삼성SDI와 LG화학이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반면, 일본 업체가 만든 배터리 탑재 전기자동차에는 보조금 혜택을 주고 있어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보복성 규제라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삼성으로서는 보유한 지분율을 늘리고 중국 현지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것만이 중국 측의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는 대안인 만큼, 이번 지분 인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