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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분기 실적 관전포인트는?… ELS 조기상환 vs 시장금리급등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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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분기 실적 관전포인트는?… ELS 조기상환 vs 시장금리급등 팽팽

주요 증권사 3분기 순익추정치, 자료=와이즈에프엔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증권사 3분기 순익추정치, 자료=와이즈에프엔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증권사 실적 개선세가 3분기에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순익은 전년 대비 늘겠지만 IB 및 트레이딩 부문의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실적의 한 축인 채권트레이딩 부문이 시장금리가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며 4분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순익 하락, 한국금융지주 선방할듯


증권사의 실적 개선 추세가 조금씩 꺾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순익은 전분기 대비 하락하는 움직임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3분기 순익이 1223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25.26%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타 증권사도 비슷하다. NH투자증권 847억원, 키움증권 566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0.78%, 21.8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삼성증권 669억원 -1.54%, 한국금융지주는 1363억원 +9.36%로 선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의 분석도 비슷하다.

대신증권의 경우 이들 5개 증권사의 3분기 합산 연결 순이익은 43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3%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은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차이로 실적이 위축 혹은 부풀려지는 기저효과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자체로는 그리 나쁜 상황이 아니지만 2분기의 높은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며 “실제 지난 2분기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0.7%, 8.1% 급등하며 PI(자기자본투자) 부분에서 높은 평가이익을 기록했으며 대형 IPO 및 국내외 부동산 자문이 크게 증가하며 IB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브로커리지는 무난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8.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7.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일수가 전분기 대비 4일 증가하며 거래대금 기준으로 감소폭은 약 1.2%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이들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31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하락 추정된다.

■ 잇단 ELS조기상환 호재, 시장금리 급등으로 채권운용 부메랑


이번 3분기 실적의 관전포인트는 뜻밖의 호재도 악재도 있다는 사실이다. 먼저 증시 급등에 따른 ELS조기상환은 호재다. 특히 3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는 22.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95.2%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조기상환되는 ELS의 상당부분이 지난 1분기에 발행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조기상환 수수료의 이익 기여도가 커지는 것을 뜻한다”며 “ELS판매보수의 경우 3년(만기)에 걸쳐 인식되지만 조기상환이 결정되면 미인식 보수가 조기 인식됨에 따라 해당 분기에 인식되는 수수료 규모가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3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는 삼성 2.6조원, 미래대우 4.5조원, NH 3.6조원, 한국 2.7조원 키움 6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93.4%, 107.4%, 112.7%, 43.1%, 22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자체 헤지 비중이 높아 수익성도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예상 밖 악재는 시장금리의 급등이다. 채권트레이딩의 잣대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7월 초 1.71%에서 9월 말 1.88%로 껑충 뛰었다.

시장금리와 거꾸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의 특성상 손실발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고채 3년 금리가 향후 50bp, 100bp 상승 시 증권사의 채권부문 손실 규모는 각각 7615억원, 1조527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150bp의 경우 손실이 무려 2조2940억원에 달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은 “시장금리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수준까지 단기간 빠르게 상승하면 국내 증권회사의 손실 규모는 추정한 금액보다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3분기 국고채 3년 금리가 약 30bp 안팎으로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 기간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은 29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0%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채권관련 불씨는 시장금리 급등으로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 10년물 금리는 최근 연고점을 경신했다”며 “미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뿐만 아니라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뒤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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