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겨 지십니까?”
17일 잠실 경기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5회초, NC의 공격 차례에 중계진이 나눈 대화다. 그만큼 4회말 김준완의 수비는 빛난다. 공이 빠졌다면, 1루와 3루에 있던 주자가 충분히 들어올 수 있을 만한 타구였다. 경기는 6:2로 두산이 앞서갔을 것이다. 김준완의 글러브만 없었다면 민병헌도 2루에 있었을 것이다.
모든 게 달랐을 거라는 얘기다.
중계 화면으로 지켜봐도 민병헌은 타구는 좌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중견수 자리에 누가 있었어도 잡지 못할 것만 같았다. 다시 그 순간에 김준완이 있었어도 잡을 수 있었을까 궁금할 정도로 타구는 날카로웠다.
해설을 하던 이순철은 “김준완의 수비 하나를 본 것 만으로도 야구의 진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현역 때 중견수였지만, “저런 수비를 해본 적이 없고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NC는 뒤이어 스크럭스의 만루포가 터져 경기를 뒤집었다. 8회에는 7점을 쓸어 담으며 13대5로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져갔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