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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2억원 안마 비리' 다시 수면위로… 월드컵전담팀=안마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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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2억원 안마 비리' 다시 수면위로… 월드컵전담팀=안마지원팀?

대한축구협회 비리에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대한축구협회 비리에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전담지원팀 신설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누리꾼들은 과거 축구협회 비리를 언급하며 지원팀을 ‘안마지원팀’이라고 비꼬고 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지난 10일 치러진 모로코 평가전에 참석한 뒤 외국인 코치를 물색하고 귀국했다. 귀국날 기자회견에서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정몽규 회장 직속 전담 지원팀 구성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전담팀에 대해 최근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이 소식에 지난해 말 터진 대한축구협회 비리사건을 들며 탐탁찮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부처내 스포츠비리신고센터 조사결과 대한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들이 공금으로 유흥업소와 안마시술소 등을 드나든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비리신고센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 18명이 유흥단란주점, 안마시술소, 노래방, 피부미용실, 골프장, 백화점, 주유소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해 1496회에 걸쳐 약 2억 원을 사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1년 7월부터 2012년 5월 사이에 당시 축구협회장이 2회에 걸친 해외 출장에 부인을 동반하고 3000만원에 달하는 부인의 출장비용을 협회 공금으로 집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시 대한축구협회에 자정 및 개선 대책 마련을 요청했으며 이후 일부 사안은 경찰 조사를 신청했다.

지난달 14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 등 임직원 11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업무 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로 220여회 1억1000만원 상당을 업무와 무관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올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수사 의뢰를 받은 18명 중 12명의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조중연 전 회장은 재임 시절 국제축구경기에 부인과 동행한 뒤 부인의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골프장 비용 14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회택 전 부회장 역시 골프장을 43회 이용하면서 법인카드로 총 800만원을 결제했다.

임원 이모(52)씨 등은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를 30회 결제해 230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로 167만원을 결제했다. 피부미용실에서도 1000만원 상당의 법인카드 결제가 이뤄졌다.

사실로 드러난 대한축구협회 비리에 누리꾼들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불신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하***은 “대표팀 전담팀이라는 게 법인카드 쥐어주는 거 아님? 소고기 저녁 먹고 룸에서 작전 짜고 안마받으며 피로 풀고”라고 비꼬았다.

은**은 “대한축구협회:선수들의 사기 증진을 위해 노래방, 안마시술소, 해외원정 시 와이프 동반까지 법인 카드로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전***은 “전담 법인카드 지원팀이지. 전에는 몇 명이 사용했는데 이제는 전담 사용팀이 되겠네. 그 동네 안마시술소와 골프장, 유흥주점은 돈 많이 벌겠네”라고 말했다.

최근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질타를 받고 있는 대표팀에게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대한축구협회 비리가 더 큰 압박이 될지 우려된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