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말레시아 법인 LC타이탄이 지난 7월 11일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5억8000만주를 포함해 보통주 총 23억779만1천500주(약 4조원)이다. 발행 가액은 6.5링귓(1744.28원)으로 총 발행금액은 1조117억원 수준이다.
아울러 하반기 미국 에탄크레커 공장(ECC) 증설을 완료하며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톱 10 종합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LC타이탄이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함은 물론 활발한 증설과 신규사업 투자로 동남아시아권을 넘어 글로벌 화학사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연이은 악재는 LC타이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간 롯데케미칼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LC타이탄은 지난 2분기 공업용수 공급 차질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LC타이탄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23억원에서 1219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실적 부진은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7월 31일 실적 발표가 있은 후 LC타이탄의 주가는 7월 28일 기준 6.13링깃에서 8월 1일 4.28링깃으로 하락했다. 이후 8월 둘째주까지 4링깃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발생한 파일럿공장(TE3 프로젝트) 화재도 LC타이탄의 악재로 작용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재 당일 주가는 전날 5.49링깃에서 5.29링깃으로 하락했다. 이어 이달 1일 말레이시아 환경부가 인근 해안가에서 발생한 악취를 문제삼아 공장에 가동 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LC타이탄의 리스크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소액주주 감시그룹인 MSWG(The Minority Shareholder Watchdog Group)가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법인인 LC타이탄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연이은 악재로 LC타이탄의 주가는 발행가액보다 낮은 지난 17일 5.35링깃에 머물렀다.
LC타이탄은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LC타이탄의 영업이익은 삼성증권이 960억원,미래에셋대우가 745억원으로 예측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NCC 스프레드가 개선되고 9만3000t 규모의 에틸렌 증설 물량이 하반기 가동돼 2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