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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LC타이탄 말레이시아 상장 100일, 빛과 그림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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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LC타이탄 말레이시아 상장 100일, 빛과 그림자는?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LC타이탄이 오늘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 100일을 맞았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LC타이탄이 오늘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 100일을 맞았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LC타이탄이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된 지 오늘로 100일째를 맞았다. 롯데케미칼은 LC타이탄 상장으로 글로벌 톱 10 화학사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한 반면 2분기 실적 하락에 이은 연이은 악재로 주가가 떨어지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놓고 있다.

1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말레시아 법인 LC타이탄이 지난 7월 11일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5억8000만주를 포함해 보통주 총 23억779만1천500주(약 4조원)이다. 발행 가액은 6.5링귓(1744.28원)으로 총 발행금액은 1조117억원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규 투자에 활용, LC타이탄을 동남아 시장 공략 거점으로 키울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롯데케미칼은 확보 자금으로 100만t 규모의 인도네시아 나프타분해설비(NCC) 설치해 현지에서 에틸렌 물량을 자체적으로 충족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반기 미국 에탄크레커 공장(ECC) 증설을 완료하며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톱 10 종합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LC타이탄이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함은 물론 활발한 증설과 신규사업 투자로 동남아시아권을 넘어 글로벌 화학사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연이은 악재는 LC타이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간 롯데케미칼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LC타이탄은 지난 2분기 공업용수 공급 차질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LC타이탄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23억원에서 1219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실적 부진은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7월 31일 실적 발표가 있은 후 LC타이탄의 주가는 7월 28일 기준 6.13링깃에서 8월 1일 4.28링깃으로 하락했다. 이후 8월 둘째주까지 4링깃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발생한 파일럿공장(TE3 프로젝트) 화재도 LC타이탄의 악재로 작용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재 당일 주가는 전날 5.49링깃에서 5.29링깃으로 하락했다. 이어 이달 1일 말레이시아 환경부가 인근 해안가에서 발생한 악취를 문제삼아 공장에 가동 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LC타이탄의 리스크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소액주주 감시그룹인 MSWG(The Minority Shareholder Watchdog Group)가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법인인 LC타이탄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연이은 악재로 LC타이탄의 주가는 발행가액보다 낮은 지난 17일 5.35링깃에 머물렀다.

LC타이탄은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LC타이탄의 영업이익은 삼성증권이 960억원,미래에셋대우가 745억원으로 예측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NCC 스프레드가 개선되고 9만3000t 규모의 에틸렌 증설 물량이 하반기 가동돼 2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