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세계철강협회 부회장 선임…내년에 회장직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부회장에 선임됐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17 세계철강협회 연례총회 이사회에서 임기 3년(2017년10월~2020년10월)의 회장단에 선임됐다고 18일 밝혔다.
세계철강협회 규정상 회장단에 선임되면 1년차에 부회장, 2년차 회장, 3년차 부회장의 임기를 수행하게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부회장에 선임된 권 회장은 내년엔 회장직을 맡게 된다.

올해 새 회장단에는 직전 부회장이었던 고세이 신도(Kosei Shindo) 신일철주금 사장이 회장에, 직전 회장이던 존 페리올라(John Ferriola) 뉴코어(Nucor)사장이 부회장에 각각 선임돼 권 회장과 함께 세계철강협회를 이끌게 됐다.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사장 시절인 2012년부터 세계철강협회 기술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포스코 회장 취임 후 2014년부터는 협회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포스코의 선진기술을 전파하는 등 한국 철강산업의 이미지를 높여왔다.

포스코는 “이번 권 회장의 세계철강협회 회장단 입성으로 원료, 수급, 환경, 지속가능 등 세계 철강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권이 강화됨은 물론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교류 및 판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철강협회 측도 철강 기술전문가인 권 회장이 회장단에 합류하면서 세계 철강업계 간 기술교류가 보다 활발해져 철강 산업 전반의 기술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회장은 그동안 협회 활동에서 보여줬던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철강사들 사이에서 상호 이해관계를 조정·중재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은 이번 연례총회에서 ‘기술과 에너지 효율(Technology and Energy Efficiency)’ 세션 좌장으로 토론 주제를 설명하고 세션에 참가한 50여 철강사 대표들의 열띤 토론을 이끌며 글로벌 철강사들이 안고 있는 주요 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해 호평을 받았다.

세계철강협회는 권 회장의 철강 기술전문가로서의 자질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연속해서 좌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해 왔다. 권 회장은 지난해에도 두바이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신기술과 철강의 미래’ 세션 좌장을 맡은 바 있다.

한편 포스코는 이사회 하루 전인 16일 ‘올해의 혁신(Innovation of the Year)’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의 혁신상은 세계철강협회 회원사 중 기술 또는 환경 측면에서 가장 혁신적인 업적을 이뤄낸 철강사에 주는 상이다.

포스코는 도금량 제어, 냉간압연공정 운전 자동화, 용광로 노열 제어 공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함으로써 품질 개선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등 수준 높은 혁신활동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