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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영장 반려에 경찰 삼성물산 압수수색? 검-경 수사권 신경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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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영장 반려에 경찰 삼성물산 압수수색? 검-경 수사권 신경전 논란

조양호 회장 영장 반려 다음날 삼성물산 압수수색… 경찰과 검찰 수사권 신경전 지적도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사옥.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사옥.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18일 경찰이 삼성물산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8월 이뤄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 관련 비리 혐의 수사의 일환이다. 경찰의 삼성물산 압수수색에 앞서 검찰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구속영장을 반려했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차한 삼성그룹 일가 자택에 설치한 관리사무소를 통해 주택 리모델링과 하자보수 명목 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십억 원대 공사비를 이건희 회장 대신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의 자택 공사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건희 회장 등의 주택 인테리어 공사 대금 지급 과정 등에서 삼성물산 측이 공사업체에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차명계좌에서 발행한 수표로 대금을 지불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8월 7일 이건희 회장의 자택 관리사무소를 압수수색해 자택공사 및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삼성물산에 대한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당시 회계 자료에서 어떤 정황을 포착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재계비리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검찰이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해 두 수사기관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검찰은 17일 자택 인테리어 비용을 회삿돈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하고 보완수사를 지시했다.

경찰은 조양호 회장의 구속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와 증언이 충분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검찰이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하자 다소 힘이 빠진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경찰의 수사력을 견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번 수사는 민정수석실과 직접 연결되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진행됐다. 이에 검찰이 정부차원의 압박을 감수하고서라도 경찰의 수사권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조양호 회장의 자택에 인테리어를 시공한 업체에 상당수의 재벌가가 연루돼있어 인테리어 업체와 관련한 파문도 예상된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