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천전리 지역에서 고인돌이 무리지어 발견된다는 점은 이미 춘천분지에서 부족사회가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민무늬토기를 사용하면서 소양강변에서 농경생활을 하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어 우리나라 선사시대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고인돌은 모두 4기가 조사되었는데 2기는 북방식이고 2기는 남방식이었다. 북방식 고인돌 중 제2호 고인돌은 주위에 돌무지가 형성되어 특이하다. 이 외부 돌무지는 봉분처럼 고인돌 전체를 덮고 돌무지무덤의 형태를 이룬 것으로 믿어진다. 이 고인돌은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러 고분으로 개조,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남방식 고인돌은 하부구조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출토유물로는 간돌화살촉(磨製石鏃), 대롱옥(管玉), 이당형(珥璫形) 석제품, 민무늬토기조각 등이 있다. 제2호 고인돌 주위에서는 개조된 신라고분의 부장품으로 굽다리접시(高杯), 배형토기(杯形土器), 철제가위 등이 발견되었다.
돌무지무덤은 3기가 조사되었는데 청동기시대 돌무지무덤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돌무지는 대체로 장방형을 이루고 있다. 이 돌무지 중심부에는 약간의 간격을 두고 판석으로 짠 소형 돌널(石棺)들을 배치하였다.
C호 돌무지무덤의 매장시설은 돌무지로 된 돌널로서, 출토유물로는 벽옥제(璧玉製) 대롱옥, 간돌화살촉, 민무늬토기조각 등이 있다. 이러한 돌무지무덤은 남만주 요동지방에도 있으며 모두 고구려 돌무지무덤과 비슷하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