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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승소 하반기 주가 날개 될까? 이건희 자택공사 의혹 등 변수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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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승소 하반기 주가 날개 될까? 이건희 자택공사 의혹 등 변수 많아

시공능력평가액 1위 등 호재 분명… 수주계획 달성 여부도 긍정적 평가

삼성물산의 승소가 하반기 주가 상승의 날개가 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물산의 승소가 하반기 주가 상승의 날개가 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물산이 일성신약과의 제일모직 합병 무효소송에서 승리했다. 삼성물산의 승소가 하반기 주가 상승의 날개가 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 자택공사비 비리 의혹 등 변수도 많아 확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1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함종식 부장판사)는 삼성물산의 옛 주주였던 일성신약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낸 합병무효 소송에서 일성신약의 청구를 기각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합병이 포괄적 승계작업의 일환이었다고 하더라도 경영상의 합목적성이 있었다”며 “지배구조개편으로 경영안정화와 각 계열사의 이익에 기여하는 면이 있으므로 합병목적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일성신약이 제기한 합병 비율의 불공정성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재판부는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령에 기해 산정된 것으로 삼성물산과 옛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리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연금공단이 위법하게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최광 당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합병의 찬반 결정 과정에 보건복지부나 기금운용본부장이 개입을 알았다고 볼만한 증거는 없다”며 “국민연금공단의 합병의결권 행사는 위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삼성물산 이사들이 선관주의 의무를 충실히 지켰다고 봤다. 재판부는 “삼성물산 이사들은 지난 2015년 5월 26일 사건 합병을 결의하면서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심의했고 그 내용을 공시해 주주들에게 합병 찬반 여부를 숙려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일성신약이 소송을 제기한 지 약 1년 8개월 만에 나온 이번 판결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수사 결과와 형사재판 판결선고 등을 반영하기 위해 결론이 1년 가까이 지연됐다.

이번 판결이후 삼성물산의 이번 승소가 하반기 주가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추측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공시한 올해 토목·건축공사업 분야 시공능력평가 결과에서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이 16조5885억원으로 작년보다 2조7800억원 줄어든 수치지만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IBK투자증권의 삼성물산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IBK투자증권은 17일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높아졌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한 근거를 질을 우선시하는 보수적인 수주전략에서 찾았다. IBK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안정적인 전략이 지난해 달성하지 못했던 수주계획을 올해는 달성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 자택을 둘러싼 공사 비리 혐의가 아직 수사 중에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8월 7일 이건희 회장의 자택 관리사무소를 압수수색해 자택공사 및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삼성물산에 대한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당시 회계 자료에서 어떤 정황을 포착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의 승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