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9일 최근 국내외 여건 변화등을 고려해 경제성장률을 올해 3.0%, 내년은 2.9%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국내경제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상품수출 및 설비투자의 호조가 지속되고 민간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3분기 중 소매판매가 미약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거주자의 국외소비도 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한 것으로 평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상반기 중 크게 증가한 이후 소폭 조정받고 있으며, 건설투자는 전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입의 경우 반도체의 큰 폭 호조, 높은 수준의 단가 상승세 지속, 고가의 해양플랜트 인도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수입은 IT부문의 설비투자 확대로 자본재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소비재도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내년은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의 증가세도 확대됨에 따라 2.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정부의 소비 및 경제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증가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올해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크게 낮아지겠지만 IT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0%, 내년은 1.8%로 봤다. 내년 물가 오름세가 소폭 낮아지는 것은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 축소,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 둔화 전망 등 공급측 요인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이 안정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인도 및 아세안 5개국도 수출 및 투자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5%, 내년은 3.6%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 교역신장률 4.0%(내년 3.7%), 원유도입단가 배럴당 53달러(내년 54달러)로 전제한 수치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