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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논란 SK하이닉스, 3분기 호실적 예상에도 불안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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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논란 SK하이닉스, 3분기 호실적 예상에도 불안 나오는 이유

역사적 고점 돌파 후 차익 매물에 7만원대로 후퇴
조만간 반도체 업황 꺾일 수 있다는 우려 솔솔
26일 실적 발표 이후 반등 모멘텀 나올지 관심

연초 이후 SK하이닉스 주가 추이(20일 제외)이미지 확대보기
연초 이후 SK하이닉스 주가 추이(20일 제외)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SK하이닉스가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고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SK하이닉스는 장중 4.30% 오르는 등 7거래일만에 반등, 8만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장중 역사적 고점인 9만3000원에 도달한 후 전날 7만원대(종가 기준, 7만9000원)까지 추락한 바 있다.
현 시점에서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8246억원으로 전년대비 426.80%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7조9449억원으로 87.2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실적발표일은 오는 26일이다.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시장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가를 9만6000원에서 9만원으로 내렸다.

황 연구원은 "최근까지 이어진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을 방어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면서 "이제는 내년 가격환경에 드리우는 리스크를 시장이 무시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리스크는 ▲업계의 공급전략 변경 ▲도시바 매각구조의 변경 ▲애플 부진 등으로 인한 부품가 인하압력 등이다.

삼성전자의 공급전략이 효율성에서 물량증가로 변화하고 있다. 삼성의 D램 투자는 올해 7조~8조원에서 내년에는 13조~14조원 수준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도시바 매각구조의 변경은 향후 가격에 부담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 도시바의 어려움은 업계가 더욱 과점으로 나아가는 방향이다. 문제는 다수의 소비자가 도시바의 자본과 공급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자연히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밖에 없다. 전반적인 산업내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황 연구원은 애플 고가 휴대폰의 판매부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년 휴대폰 부품가격 하락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점차 심해지는 연구개발(R&D) 경쟁으로 인해 프로세싱 유닛의 가격인하는 어려워 보인다. 가격인하의 화살은 메모리로 돌려질 수 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다. CLSA는 지난 17일 아시아권 펀드매니저와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한 비중축소 의견을 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2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호실적에 주가가 200% 이상 올랐지만 이제는 상승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CLSA의 설명이다.

샌지브 라나 CLSA 애널리스트는 4분기를 기점으로 메모리 가격이 꺾일 것이라 본다.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이에 ,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 모멘텀이 크게 둔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고점에 대한 견해는 엇갈린다.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 및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된 것은 D램 수요다. 아직까지 '수퍼사이클'은 여전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업황은 예상보다 양호하다"며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도 견조한 가격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버향 D램의 강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X 출시 준비도 본격화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올 4분기와 내년 연간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D램 업황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예상보다 공급 부족 현상이 강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차익실현과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한다는 이유로 주가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의 하락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