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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론, 국민의당 호남계 설득 관건은 통합시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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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론, 국민의당 호남계 설득 관건은 통합시 지지율?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보수대통합 추진 자유한국당-바른정당 3선 의원 모임에 참석한 황영철(오른쪽) 바른정당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보수대통합 추진 자유한국당-바른정당 3선 의원 모임에 참석한 황영철(오른쪽) 바른정당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을 추진 중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의원들이 양당 통합 논의를 위해 전격 회동하며 최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강파 간 논의되고 있는 통합 움직임을 ‘야합’으로 규정하며 비판을 이어간 가운데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위한 공론화 과정의 전제와 통합논의 시기를 언급한 송기석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비서실장의 발언과 함께 바른정당의 입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바른정당을 향한 국민의당의 러브콜 등의 이유로 보수 통합 논의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정당 내 일부 통합파의 관심이 한국당에서 국민의당 쪽으로 옮겨갈 조짐이 나타나자 서둘러 내부 단속에 나선 셈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 또한 “양당 정치인들의 정치 생명을 단축하는 통합이 될 것”이라며 독설을 내뱉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설이 제기된 것에 대해 “양당 정치인들의 정치생명을 단축하는 통합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당에 비우호적 언론들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양당의 통합은 보수우파, 진보좌파 양 진영과 영·호남 지역에서 모두 배척받는 기형적 정당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두고 보시면 알 것”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통추위 대변인인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통합론을 일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 “만약 통합까지 간다면 늦어도 올해 12월까지는 이뤄져야 통합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기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정감사가 끝나게 되면 양당이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충분히 에너지가 모아지게 되면 바로 (통합 논의를) 12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기준, 법적으로 통합을 마무리 절차를 밟기 위해선 시도당 개편대회, 통합전당대회 등을 치뤄야 하고 이는 내년 1~2월까지 계속된다”며 “그렇지만 통합 선언은 12월 말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도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를 확정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힘이 실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한국당과의 통합 여부와 관련해서는 시기가 많이 늦었고 (윤리위원회와 같은) 인적청산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라며 그 이유와 관련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하지도 않을 뿐더러 근본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통합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에는 그 문을 열어놓았다.

그는 "애초부터 당 안에서는 바른정당이 자강을 해 나가 돼 가장 좋은 방법은 개혁보수의 동참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른정당을 포함해서 제3지대에서 다시 모이는 것으로 봤다"며 "당초 통합 대상의 당은 한국당과 국민의당 모두에 열어놨었다"고 밝혔다.

이어 "바른정당 안에서 국민의당 보다는 한국당과의 관계 속에서 통합을 해야된다는 논의가 외부로 드러나며 한국당과 통합할 통합파와 자강파가 구분이 됐었는데 최근 국민의당과 합칠 수 있는 가능성은 수면 위로 급격하게(며칠전부터) 올라온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종철 대변인은 국민의당 내의 호남파 설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으로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그러면서도 "국민의당, 바른정당 그리고 한국당의 개혁적인 인사 이렇게 해서 제 3지대를 형성하는 게 가장 좋은 방향이라 본다"며 "이번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탄력을 받게 되면 한국당까지 포함해 판을 흔들 수 있을 걸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