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태양광 산업 이끈 OCI 이수영 회장 별세… 향년 75세

공유
0

태양광 산업 이끈 OCI 이수영 회장 별세… 향년 75세

이수영 OCI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이수영 OCI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OCI를 재계 24위 기업으로 키우며 국내 태양광 산업을 이끈 경영인 OCI 이수영 회장이 오늘 별세했다.

이수영 OCI 회장이 21일 오전 만 75세의 일기로 영면했다.
이수영 회장은 1942년 9월 ‘마지막 개성상인’이라 불리는 이회림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와 연세대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이 회장은 1970년 당시 경영위기에 봉착한 동양화학(OCI의 전신)에 전무이사로 입사, 과감한 경영적 판단으로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한 이후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은 해외유학 시절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살려 유수의 해외 파트너 사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이 회장은 프랑스 롱프랑사(Rhone Poulence)와 합작으로 화이트 카본 사업을 하는 한불화학 설립, 미국 다이아몬드 샴록사(Diamond Shamrock)와 탄산카리 사업을 하는 한국카리화학 설립 등을 통해 1970년대 수출 산업의 원료를 공급하며 산업 성장에 기여했다.

1995년에는 국내 소다회 공장의 경쟁력 약화에 따라 국내 사업을 접었다. 이후 미국 와이오밍 소다회 공장을 인수해 세계 3위의 소다회 생산업체로 키워냈다. 2001년에는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인수해 동양제철화학으로 사명을 바꾸고, 석유, 석탄화학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2006년에는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사업화를 결정하고, 200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자사는 3년 만에 글로벌 Top 3 메이커로 도약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 회장은 2009년 OCI로 사명을 바꾼 뒤 “그린에너지와 화학산업의 세계적 리더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구했다.

OCI는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이어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도전했다. 2012년 400MW 규모의 미국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계약을 수주하는 성과를 내며 북미와 중국 등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인천 송도학원의 송도 중·고등학교를 운영해 왔으며, 송암문화재단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장학지원에 앞장섰다. OCI미술관을 통해 국내 신진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활동도 지속해오고 있다.

백우석 OCI 부회장은 “회장님은 회사 창업 초기부터 경영에 참여하며 OCI를 재계 24위의 기업으로 키웠다”며 “비록 일흔을 훨씬 넘기신 연세였지만 최근까지도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 회사경영을 직접 지휘하셨는데,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시게 되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빈소는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빈소 조문은 22일부터 가능하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