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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범죄악용 수면제 '졸피뎀' 처방전 없어도 온라인서 판매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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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범죄악용 수면제 '졸피뎀' 처방전 없어도 온라인서 판매 '횡행'

졸피뎀 판매업자 "가루내서 술에 타도 몰라"… "작업용으로 쓸거냐" 묻기도

졸피뎀 판매업자는 구체적인 가격과 약효까지 설명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졸피뎀 판매업자는 구체적인 가격과 약효까지 설명했다.
항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이 의사의 처방전 없이도 구매가 가능해 충격이다. 23만원이면 치사량에 해당하는 양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각종 범죄에 쓰이며 많이 알려진 항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은 수면유도제로 개발된 의약품이다. 장기 복용 시 환각, 단기 기억상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의사의 처방 없이는 구매를 하지 못하도록 한다.
보편적으로 1정에 10mg으로 팔리는 졸피뎀 류 약물들의 치사량은 10알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100mg이상을 한꺼번에 복용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위험한 약인 졸피뎀은 온라인상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 졸피뎀을 검색하면 졸피뎀을 판매한다는 사이트와 SNS계정들이 쏟아진다. 이들은 메신저 등을 통해 자신들에게 고객들이 접근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22일 기자에게 졸피뎀을 판매한다는 한 판매자는 구체적인 가격 설명과 함께 다른 약까지 추천했다. 또 약에 따른 구체적인 약효도 설명했다.

부작용 등에 대해 묻자 판매자는 “작업용으로 쓸거냐”고 물었다. 또 “가루를 내서 술에 타도 모르느냐”는 질문에 판매자는 “냄새도, 색깔도 없고 부작용도 없다”고 말했다.

졸피뎀은 일반유통 시 세관에 적발되면 전량 폐기된다. 처방전 없이 건네받거나 불법적인 경로로 취득하면 졸피뎀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 받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일어난 약물관련 성범죄 중 21%가 이 졸피뎀과 관련됐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