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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금투협 회장 “초대형 IB, 은행과 영역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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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금투협 회장 “초대형 IB, 은행과 영역 다르다”

대형 은행 기업금융 600조…증권은 3년간 6조에 불과
은행에서 돈 빌릴 수 없는 기업들이 증권 오는 것
증권산업 균형발전 위한 30대 핵심과제 방안 발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유병철 기자=사진이미지 확대보기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유병철 기자=사진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영역은 은행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황 회장은 23일 금융투자업계 30대 핵심과제 발표 자리에서 “은행 기업지원 금액의 1%도 안 되는데,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대형사의 IB 사업계획 받아보니 3년간 기업금융에 쓰겠다는 게 5조~6조원 밖에 되질 않는다”면서 “5대 대형은행의 기업금융이 600조원이니 초대형 IB가 탄생해도 기업에 공급되는 금액은 고작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증권사의 기업금융 고객과 은행은 영역이 다르다”면서 “대기업들 중 우리나라 증권사보다 신용도가 높은 회사가 수두룩 한데 그들이 은행에 제공할 담보가 없어 증권에 와서 돈을 빌린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기업들이 증권에 오는 것”이라며 “그런 구조가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증권산업 균형발전 위한 30대 핵심과제 방안도 발표했다.

황 회장은 “아시아증권업협회 등과 회의하고 증권사 사장단과 여러차례 만나 100대 핵심과제를 만들었다”며 “실무자나 고위관계자의 머릿속 상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IB세계의 유수한 선수들과 만나고 법의 장벽, 규정의 장벽 등을 연구해 만든 100가지를 다시 30가지로 추려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가 만들어낸 해외IB와의 경쟁력 격차 해소 방안이 70건,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역할 재정립 방안이 30건이다. 이 가운데 과제별 업계 파급효과, 중요성·시급성,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30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국내외 균형발전방안 30대 핵심과제//금융투자협회=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 국내외 균형발전방안 30대 핵심과제//금융투자협회=자료

30대 핵심과제는 전략방향을 A부터 D까지 넷으로 나눴다. 각각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 기업금융 기능 강화, 가계 자산관리 전문성 제고, 금융환경 변화 선도 및 세계화다.

여기에는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를 위한 사모시장 전문투자자 확대, 비상장주식의 거래 활성화, 신성장기업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 지원, 인프라 산업 확대, 산업전문가 육성 및 기업컨설팅 기능 강화, 자본시장 가치평가 자율화, 민간자본을 통한 기업구조조정지원, 기금형 퇴직연금 및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증권사 신탁 운용 자율성 강화, 규제 패러다임 전환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황 회장은 “30대 과제를 이처럼 공론화한 것은 협회장이나 임원, 담당직원 등이 바뀐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가 됐든 금융투자업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며 “내가 하든 새로운 회장이 하든 5년 안에 대부분의 과제를 해결한다면 한국 증권사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임기를 고작 4개월 남겨두고 1~2년으로는 시행이 어려운 다양한 과제를 내놓은 점에 대한 설명이다. 다만 황 회장은 연임 도전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