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오는 27일부터 아이폰8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초도 물량도 예약판매 시점에 맞춰 국내에 들어온다. 한국은 애플의 1‧2차 판매국에서 제외돼 미국, 중국, 일본보다 출시일이 약 40여일 늦었다.
배터리 악재는 기존 애플팬층마저 아이폰8 구매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만에서 배터리 스웰링 현상이 최초 보고된 후 미국, 중국, 대만, 그리스 등 출시국에서 약 10여건의 유사 사례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배터리 팽창을 넘어 발화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통신사들이 아이폰8에 다량의 보조금을 살포할 가능성도 적다. 이미 ‘갤럭시노트8’, ‘V30’ 등 대어들이 등장해 보조금이 다량 지급된데다가 통신 비용 절감 압박이 들어오면서 유동성에 제한이 걸렸기 때문이다.
아이폰8 출시에 맞춰 아이폰7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이폰8 실망감으로 인해 약정이 끝난 고객들이 아이폰7 모델 구입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 신제품이 나오면 상대적으로 전작의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도 이런 전망을 부추긴다. 애플은 지난 22일 고객들이 아이폰8 대신 아이폰7을 찾자 '아이폰7'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을 단종했다. 아이폰8 재고를 털어버리기 위함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갤럭시노트8 판매 전략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이 애플의 부진을 틈타 국내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보조금을 풀 것이라는 얘기다. LG전자 역시 V30 판매량을 제고하기 위해 보조금 상향책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