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를 앞세운 액션RPG ‘붕괴3rd’가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순위 3위에 올랐다. 그 여파로 넷마블 흥행작 ‘모두의마블’과 넥슨의 MMORPG ‘액스’는 한 단계씩 내려갔다.
소녀전선과 붕괴3rd의 공통점은 매니아 층을 취향 저격했다는 점이다. 예쁘장한 소녀 캐릭터들로 수집욕을 자극한다. 한국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과금 요소도 장점으로 꼽힌다. 소녀전선은 게임 후반부에는 과금이 필요하나 초반부에는 과금 없이 플레이 가능한 시스템을 택했다. 붕괴 3rd도 초반에 현금성 재화를 퀘스트 등으로 지급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한국게임에 대한 반감정도 중국 게임 흥행에 일정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 진행을 위해선 반강제적으로 과금이 필요한 시스템과 천편일률적인 PC RPG의 모바일 이식작이 쏟아지며 한국 게임 유저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는 것. 한국 게임의 문법을 탈피한 중국 게임들이 유저들에게 신선하게 소구하고 있다. 한국 게이머들사이에서는 ‘믿거국(믿고 거르는 국산게임)’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