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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에 무너지는 한국게임… 소녀전선에 붕괴3rd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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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에 무너지는 한국게임… 소녀전선에 붕괴3rd까지

중국의 miHoYo가 개발하고 X. D. 글로벌이 퍼블리싱하는 '붕괴3rd'. X.D. 글로벌은 소녀전선에 이어 2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miHoYo가 개발하고 X. D. 글로벌이 퍼블리싱하는 '붕괴3rd'. X.D. 글로벌은 소녀전선에 이어 2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한국 게임시장에 중국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미소녀를 앞세운 액션RPG ‘붕괴3rd’가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순위 3위에 올랐다. 그 여파로 넷마블 흥행작 ‘모두의마블’과 넥슨의 MMORPG ‘액스’는 한 단계씩 내려갔다.
지난 6월 중국 롱청의 ‘소녀전선’이 출시되며 한 차례 중국 바람이 분 바 있다. 당시에는 미소녀를 선호하는 소수 유저층을 겨냥한 반짝 흥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붕괴3rd가 또 한번 중국의 저력을 입증하며 한국 게임사들을 위협하는 중이다.

소녀전선과 붕괴3rd의 공통점은 매니아 층을 취향 저격했다는 점이다. 예쁘장한 소녀 캐릭터들로 수집욕을 자극한다. 한국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과금 요소도 장점으로 꼽힌다. 소녀전선은 게임 후반부에는 과금이 필요하나 초반부에는 과금 없이 플레이 가능한 시스템을 택했다. 붕괴 3rd도 초반에 현금성 재화를 퀘스트 등으로 지급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한국게임에 대한 반감정도 중국 게임 흥행에 일정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 진행을 위해선 반강제적으로 과금이 필요한 시스템과 천편일률적인 PC RPG의 모바일 이식작이 쏟아지며 한국 게임 유저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는 것. 한국 게임의 문법을 탈피한 중국 게임들이 유저들에게 신선하게 소구하고 있다. 한국 게이머들사이에서는 ‘믿거국(믿고 거르는 국산게임)’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