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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환율’ 키 신임 연준 의장이 쥐고 있다… ‘매파’ 지명 시 엔화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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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환율’ 키 신임 연준 의장이 쥐고 있다… ‘매파’ 지명 시 엔화 약세

트럼프, 이번 주 중 옐런 의장 후임 지명할 수도… 파월 vs 테일러 후보 압축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엔화환율이 달러당 113엔대 후반에서 안정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제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연준 의장에 금리인상에 적극적인 ‘매파’가 지명될지 ‘비둘기파’가 지명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엔화환율이 달러당 113엔대 후반에서 안정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제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연준 의장에 금리인상에 적극적인 ‘매파’가 지명될지 ‘비둘기파’가 지명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엔화환율이 3개월 반 만에 종가 기준 달러당 114엔 진입을 앞둔 가운데 외환시장에서 엔고 우려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했다.

미 상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2018회계연도 예산 결의안(예산안)을 찬성 다수로 가결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22일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엔화에 대한 낙관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당 113.66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오후 4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8엔(0.25%) 오른 113.80엔을 찍고 있다.

장 시작과 동시에 달러당 114.09엔까지 오른 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지만 113엔대 후반에서 안정적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21호 태풍 ‘란’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개표가 늦어지고 있지만 이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과반 의석 이상을 확보하며 재집권이 확실시된 아베 총리가 ‘아베노믹스’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일본의 경기안정을 위한 정책 스탠스 아베노믹스를 이어가면서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역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노무라증권 역시 선거 전 엔화 강세는 조기총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었지만 자민당 압승으로 불안감이 사라졌다며 엔화 약세를 전망했다.

특히 엔화가 주요 7개국(G7) 통화 중 금리인상 가능성이 가장 낮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11월 중에는 달러당 115엔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오조라은행 역시 엔화 강세를 초래한 재료가 당분간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닛케이지수 상승폭에 비해 엔화 약세폭이 작다는 데 주목했다. ‘주가 상승=리스크가 높은 달러 매수·엔화 매도’라는 방정식이 깨지고 있다는 것.

엔화환율 향방을 좌우할 최대 재료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사를 꼽았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연준 의장에 금리인상에 적극적인 ‘매파’가 당선될 경우 달러는 강세를, 엔화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비둘기파’ 당선 시 반대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3일 출국 전에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최종 후보가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과 제롬 파월 연준 이사(비둘기파),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학 교수(매파)로 압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차기 연준 의장이 매파냐 비둘기파냐에 따라 새로운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