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4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직접 고용이 몇 퍼센트 가능하냐"고 질문하자 "직접 고용만 하는 것은 아니고, 자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며 "생명·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은 직접 고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 사장 "정규직화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노조와 회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 측에서 연내 1만명 정규직화 선언 후 고용 방식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공사는 노조, 외부 전문가와 꾸린 노사전협의회에서 정규직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앞서 야당 의원들은 지난 5월 정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 방문 당시 공표한 '연내 정규직 전환 완료'에 대해 섣부른 약속이었다며 질타했다. 정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하자, 이에 호응하며 인천공항 내 비정규직 1만명을 연내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정부 정책은 맞는데, 다만 어떻게 한꺼번에 1만명을 정규직화하냐"며 "정 사장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 정부가 인정해주면 되는 것이지, 끝까지 (연내 정규직화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정규직화 발표 뒤 제2터미널 운영을 위해 1021명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했다"며 "공사 출신 용역업체 소속 관리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노리고 친인척·지인들을 대거 채용했다고 한다"며 채용 절차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어 주 의원은 “협력업체 측은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무리하게 연내에 정규직화하겠다고 서두르는 이유가 새로운 정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다고 반발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무리한 정규직화를 멈추고 지금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올림픽이 끝나면 정부의 지침에 따라 순리대로 정규직화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