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Catalonia) 자치주에 본사를 둔 크고 작은 기업 1300여개가 카탈루냐의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 실시 후 등기상 본사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다고 스페인 상업 등기 당국이 24일(현지 시간) 밝혔다.
특히 중앙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주의 자치권 정지를 위한 방침을 밝힌 지난 19일에는 무려 268개사가 일제히 본사를 이전시키는 등 대규모 이동 물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미 스페인 금융업계 3대 은행인 카이샤방코(CaixaBanco)와 에너지 기업 가스나투랄(Gas Natural) 등 대기업으로부터 식품 제조업체인 이딜리어푸즈(Idilia Foods)와 같은 중소기업까지 크고 작은 기업이 본사를 이전시켰다.
카탈루냐 자치주는 스페인 경제 생산량의 5분의 1을 담당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기업 약 50만개가 거점을 두고 있다. 혼란한 정치 정세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려는 목적에 따라 기업 본사 이전 결심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관측된다.
카탈루냐 자치주의 중소기업 단체 '피멕(Petita I Mitjana Empresa de Catalunya, Pimec)'의 조사에 따르면, 직원 250명 이하의 기업 1300개사가 타주에 본사 이전을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 대상 기업 중 약 35%가 카탈루냐의 독립을 둘러싼 위기로 인해 경제적으로 마이너스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9%가 투자를 동결하거나 동결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약 2%는 지난 몇 주 동안 이미 금융권을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카탈루냐 제품은 스페인 전체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 중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카탈루냐는 스페인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스페인도 카탈루냐로 제품을 팔기도 한다. 보이콧이 확대되면 모두가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독립 문제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2018년 연간 성장 전망치를 2.3%로 평가 절하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