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가 '끔찍하다'고 평했을 정도로 올 들어 25% 이상 하락하고 있는 주가에 GE의 3분기 실적은 한층 압력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신통치 않는 움직임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1890년대에 철도를 전철화 하고 1941년에는 미국 최초의 제트엔진을 생산했으며,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할 때 신었던 부츠의 소재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잭 웰치 아래서 미국 경제의 부활을 구현하고 2000년대 초 시가 총액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최근 가전 및 금융 등의 사업을 내려놓고 전력과 에너지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이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GE 주식이 지난 10년 간 만들어 낸 총 수익은 마이너스 2%로 다우공업지수 30종의 연간 상승률 8.4%에 못 미친다. 또한 GE 주식이 다우공업지수 30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0.7%로 애플의 4.6%와 보잉의 7.7%와 비교하면 존재감이 훨씬 떨어진다.
다우공업지수 30종의 산출은 미국 주가 지수로서는 유일한 단순 평균 방식으로 GE는 벌써 몇 년 동안 거래 가격에서 결정 비중이 낮은 최악의 종목 중 하나가 되어왔다. 지수 구성 종목 비중도 최저 수준에 머물렀으며 실제 공업 주식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또한 자격 요건의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GE는 이미 최고가 종목과 최저가 종목의 비율이 10대 1 이내에 그쳐야 한다는 다우공업지수 30종의 불문율에 저촉되며 10월 20일 거래 종료 시점에서 시가 총액이 2060억달러(약 232조2650억원)로 전미 19위를 기록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한다면 담당자로서는 가장 오래된 종목인 GE를 분리하기 위해 충분히 고민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존 플래너리에게는 GE가 다우공업지수 30종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받는 것은 최악의 실적보다 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자원 절약을 위해 배당을 줄이는 등 전략 구상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관측되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