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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ECB 테이퍼링 속도 주목… ‘드라기 입’ 이번엔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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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ECB 테이퍼링 속도 주목… ‘드라기 입’ 이번엔 열릴까

과도·제한적 테이퍼링, 시장에 도리어 악영향

현지시간 2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굳게 닫힌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평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현지시간 2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굳게 닫힌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평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유럽중앙은행(ECB)가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열리는 ECB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며 채권 시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 1월부터 시작될 월 채권매입 축소 규모 ▲매입액 축소기간 ▲테이퍼링 종료 시점 제시 여부 ▲유로존 경제·인플레에 대한 드라기 총재의 평가 등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600억유로(약 80조2000억원)에 달하는 현행 자산매입 규모를 내년 1월부터 매월 200억~300억유로로 줄이고 기간은 9개월 더 연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도한 테이퍼링도 문제지만 완만한 자산매입 축소 역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수준의 테이퍼링은 시장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한계 기업 부실화, 자산 가격 급락 등을 초래해 유럽의 경기 회복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제한적인 테이퍼링은 ECB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융자산 가격 버블 논란 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ECB의 테이퍼링 속도가 예상보다 크거나 완전히 중단될 수도 있다”며 채권시장 장기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테이퍼링 계획을 내놓거나 자산매입 연장 조건 삭제 등을 발표할 경우 시장은 ‘매파’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제한적인 테이퍼링 계획이 발표돼도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 추가 절상을 막아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지명과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 여부 등에 영향을 받겠지만 유로화 절상 흐름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유로화 환율은 달러에 유로당 1.1755~65달러에 거래되며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한편 금리인상을 적극 지지하는 강한 ‘매파’ 성향으로 평가되는 존 테일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유력한 미 연준 의장 차기 후보로 거론되면서 금융시장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와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