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열리는 ECB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며 채권 시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600억유로(약 80조2000억원)에 달하는 현행 자산매입 규모를 내년 1월부터 매월 200억~300억유로로 줄이고 기간은 9개월 더 연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도한 테이퍼링도 문제지만 완만한 자산매입 축소 역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수준의 테이퍼링은 시장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한계 기업 부실화, 자산 가격 급락 등을 초래해 유럽의 경기 회복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제한적인 테이퍼링은 ECB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융자산 가격 버블 논란 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ECB의 테이퍼링 속도가 예상보다 크거나 완전히 중단될 수도 있다”며 채권시장 장기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테이퍼링 계획을 내놓거나 자산매입 연장 조건 삭제 등을 발표할 경우 시장은 ‘매파’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제한적인 테이퍼링 계획이 발표돼도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 추가 절상을 막아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금리인상을 적극 지지하는 강한 ‘매파’ 성향으로 평가되는 존 테일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유력한 미 연준 의장 차기 후보로 거론되면서 금융시장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와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