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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자의 BACK담화] ‘복면가왕’과 MBC파업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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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자의 BACK담화] ‘복면가왕’과 MBC파업의 상관관계

‘복면가왕’이 스페셜 방송을 한지 7주째다. MBC파업은 53일이 경과했다. /출처=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복면가왕’이 스페셜 방송을 한지 7주째다. MBC파업은 53일이 경과했다. /출처=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복면가왕’이 스페셜 방송을 한지 7주째다. MBC파업은 53일이 경과했다.

지난달 4일 시작된 MBC파업으로 인해 그달 10일부터 복면가왕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다. 복면가왕의 연출을 맡은 노시용, 오누리PD가 MBC파업 대열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MBC는 두 PD의 공백을 복면가왕의 과거로 메꿨다. 스페셜 방송 초기, 시청자들은 MBC의 파업을 지지하며 미처 보지 못했던 가수들의 출연분을 보는 것으로 본방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시청자들은 복면가왕 관련 기사와 영상에 MBC파업을 지지하는 댓글을 달았다. 시청자들은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며 조속히 MBC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은 방송 날만 되면 복면가왕은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 오르며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다른 방송들도 다시 회자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복면가왕 만큼은 아니었다. MBC파업은 복면가왕이 얼마나 사랑받는 프로그램이었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된 셈이다.

파업이 장기화 되자 시청자들은 지치기 시작했다. “스페셜 방송이 지겹다”며 복면가왕을 이탈하는 시청자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갔다. 시청률은 곤두박질치고 비난 댓글을 늘어갔다.

최근에는 급기야 “파업이 지겹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두 달 가까이 지속된 파업에 시청자들은 지쳐간다.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던 시청자들이 이제는 파업을 지겨워하고 있는 것이다.

복면가왕을 만든 사람은 현재 CJ E&M으로 이직한 민철기PD다. 민철기PD는 지난 2016년 돌연 MBC를 퇴사했다. 그가 퇴사한 데는 당시 MBC 예능국이 직면한 상황이 맞물려있었다.

한 관계자는 당시 그의 퇴사를 두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조직에서 떠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MBC파업으로 인한 복면가왕의 결방은 어쩌면 그때부터 예견된 것일 수도 있다.

지난 6월 김태호PD를 비롯한 MBC 예능국 PD들은 성명서를 통해 MBC가 “보람도 보상도 없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복면가왕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이라면 그들의 보람과 보상을 위해 조금 참아야 하지 않을까?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