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 취임한 존 플래너리 GE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2년 간 200억달러(약 22조6000억원) 상당의 자산매각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지난 20일 GE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한 수준”이라며 모건스탠리와 UBS증권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추며 배당 축소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GE 주가는 올 들어 23%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철도 사업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1% 감소한 47억1300만달러, 영업이익 역시 10억6400만달러로 16% 줄어들며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직면한 플래너리 CEO가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셈이다.
WSJ은 GE가 23%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흥국 디젤 기관차 시장을 놓고 세계 최대 철도 업체 중궈중처(中国中車)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장에서는 중장기적 성장력 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GE가 철도 사업을 매각할 경우 세계 철도차량생산 시장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철도차량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 국유기업인 중궈중처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달 세계 2위 철도 업체 지멘스(독일)와 3위 알스톰(프랑스)이 철도차량 생산부문을 합병하는 등 글로벌 기업 대응이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GE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창사 125년 만에 전통의 기관차 사업에서 철수할지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GE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