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신문은 30일부터 이틀간 두테르테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다며 두 정상이 대북제재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세울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일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2번째다.
이번 일본 방문과 ASEAN 회의가 특별한 주목을 받는 것은 북한과의 유대 관계가 깊은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의장국 필리핀이 미·일과 ‘대북 압력’ 노선에서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외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북한 정세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지난달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후 북한과의 교역을 중단하는 등 국제사회 움직임에 발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 역시 중국의 남중국해·동중국해 패권 확대를 우려하는 일본과 필리핀이 이번엔 대북 문제에서 의견을 같이 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테르테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회담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ASEAN 회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산케이는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핀에 가지 않으면 안되겠냐”고 아베 총리에게 물었다고 전했다.
당시 아베 총리가 “가는 편이 좋다. 당신(트럼프)과 두테르테는 분명히 마음이 맞을 것”이라고 단언했고 그 자리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필리핀 방문 일정을 조정하도록 지시했다는 것.
한편 방일 이틀 째인 31일에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만날 예정이다.
AFP통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일왕 부부와의 면담에서는 “말을 삼가겠다”고 다짐했다며 잇단 구설수에 올랐던 두테르테가 또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을지 일본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