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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00년 니콘, 스마트폰에 밀려 사업구조 재편… 中 디카 공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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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00년 니콘, 스마트폰에 밀려 사업구조 재편… 中 디카 공장 폐쇄

30일 조업 중단 후 폐쇄 수순… 100억엔 고정비 감소 전망

올해로 창업 100년을 맞은 일본 대표 카메라 제조사 니콘이 중국 디지털카메라 공장을 폐쇄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 사진=일본 니콘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올해로 창업 100년을 맞은 일본 대표 카메라 제조사 니콘이 중국 디지털카메라 공장을 폐쇄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 사진=일본 니콘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카메라 제조사 니콘이 중국의 디지털카메라 공장 폐쇄 방침을 결정했다. 1917년 일본광학공업주식회사로 출범한지 100년 만에 스마트폰 공세에 밀려난 셈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 축소가 진행되며 니콘이 생산체제 개편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폐쇄하는 것은 지난 2002년 설립한 장쑤성(江蘇省) 공장으로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던 콤팩트디지털카메라와 교환 렌즈 등은 외주로 전환하거나 태국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니콘이 장쑤성 공장을 폐쇄하기 위해서는 70억엔(약 693억원)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조업 중단에 따른 고정비 감소 등을 통해 100억엔(약 989억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조업중단을 결정한 니콘 측은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급격히 축소하고 있다”며 “장쑤성 공장 역시 직원은 총 2285명에 달하지만 지난해 총 생산대수는 175만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니콘 장쑤성 공장 생산대수는 피크였던 2010년 대비 80% 줄어들고 직원도 70% 감소, 현재 가동률은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에 따르면 전 세계 콤팩트디지털카메라 출하대수는 2010년 1억대 이상이었지만 매년 감소하며 지난해에는 1258만대까지 떨어졌다.

일본 내에서도 사업구조 재편이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니콘은 자국 내 희망퇴직을 통해 1000명을 감원하는 구조개혁을 발표했다. 반도체 제조장치 사업은 수주 생산으로 전환하고 최첨단 제품 개발도 줄였다. 이어 일부 기종의 카메라는 출시를 중단하는 등 제품군 줄이기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니콘이 지난해 구조개혁에서 손대지 못했던 ‘카메라 생산 부문’까지 손대기 시작했다며 내년 3월 말까지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