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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거리는 엔화 약세… 엔화환율 달러당 113.70엔서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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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거리는 엔화 약세… 엔화환율 달러당 113.70엔서 ‘스톱’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14엔대 진입을 앞둔 엔화 약세 행진이 주춤거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세제개혁 기대감에 달러가 추가 상승하며 엔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미·일 FTA와 미 연준 의장 인사 등 미국발 리스크가 엔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14엔대 진입을 앞둔 엔화 약세 행진이 주춤거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세제개혁 기대감에 달러가 추가 상승하며 엔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미·일 FTA와 미 연준 의장 인사 등 미국발 리스크가 엔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과 12월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에 약세를 보이던 엔화가치가 달러당 113엔대 중반에서 멈췄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연율 3.0%에 달하며 엔화환율은 한때 달러당 114.45엔까지 치솟으며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114엔 고지를 넘어섰지만 이내 하락세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사소한 재료 하나로도 엔화 강세·달러 약세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면서도 올 4월부터 엔화가 달러당 107~114엔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3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3.73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오후 5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07엔(0.06%) 오른 113.74엔에 거래 중이다. 이날 엔화환율은 오전 중에는 113엔대 후반을 지켰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지난 주 엔화 약세가 달러 초강세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 영향이라고 분석하며 이번 주에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SMBC닛코증권은 “엔화환율이 7월 11일 달러당 114.49엔을 찍으며 최고 약세를 보인 후 지난달 8일까지 엔고 상황이 이어졌다”며 “27일 엔화 약세 재료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114.45엔 수준에서 멈춘 것은 투자자들의 엔화 매수 움직임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런 움직임이 향후 엔화 매수·달러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즈호은행은 다음 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결산을 앞둔 헤지펀드들이 보유 자금을 축소하는 시기라는 점을 지적하며 엔고 상황이 다시 연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 달 일본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주목 대상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조작’을 막기 위한 환율 조항을 언급할 경우 엔화환율이 달러당 110엔대로 떨어지며 엔화 강세 장이 연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엔화환율이 달러당 112엔 수준으로 떨어지며 강세를 보이겠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추가 금리인상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큰 의미가 없다”며 다음 달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전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미 연준 차기 의장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