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7대6으로 앞서가던 기아의 3루 대수비로 들어선 김주형이 실책을 범한다.
마운드의 양현종은 1루를 채우고, 타자 두 명을 각각 유격수 뜬공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마친다.
경기장에 있던 누구보다 초조했을 김주형도 웃었다. 양현종은 김주형에게 다가가 그를 안아줬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김주형의 실책으로 벌어진 위기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기태 감독은 "김주형을 투입한 것도 다 이기려고 했던 결정이다. 지금 울고 그러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뒤이어 "안 좋았던 부분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오늘 같은 날은 잘한 선수들이 부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형이 광주에서 더 이상 못 살 뻔 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고맙다고 하더라. 형도 잘하려고 했던 것이고 누구보다 고생을 많이 했고 또 많이 힘들어했다"며 김주형을 감쌌다.
지난 16년에 135게임 19홈런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올 시즌에는 후보로 경기를 뛰었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