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85.45포인트(0.36%) 하락한 2만3348.7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과 페이스북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가 이어져 다우지수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다는 평가다.
이날 뉴욕증시 하락은 하원 공화당(세입위원회)이 법인세 감세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세입위원회가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20%로 바로 낮출 경우 세수 감소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5년간 점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에서 세제개혁의 경기부양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고 주가 하락 원인을 지적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와의 ‘러시아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던 로버트 뮬러 특검이 당시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를 기소한다는 것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시장은 이제 다음달 2일 발표가 유력해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지명에 집중 상태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며 차기 연준 의장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날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유럽 내 사용 신청을 철회한 MSD(미국 머크) 주가는 6%나 하락했다.
미 이동통신 4위 스프린트도 대폭 하락했다. 업계 3위인 T모바일과의 합병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매물이 몰려들며 양사의 주식은 각각 9.3%, 5.35% 하락했다.
업계 재편으로 통신료 인하 경쟁이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지며 업계 1위 버라이즌과 2위 AT&T 주가도 떨어졌다.
반면 ‘아이폰X’(텐) 예약 판매가 호조를 보인 애플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페이스북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생산차질 우려가 불거졌던 아이폰 신모델에 예상외의 반응이 몰리며 이날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5% 올랐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