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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양현종"하늘에서 도와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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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양현종"하늘에서 도와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IA타이거즈 대 두산베어스 경기에서 KIA가 7대6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KIA 양현종이 MVP 부상으로 수여 받은 차량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IA타이거즈 대 두산베어스 경기에서 KIA가 7대6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KIA 양현종이 MVP 부상으로 수여 받은 차량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KIA(기아)타이거즈가 1차전 패배후 내리 4연승을 거두고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토록 갈망하던 2009년 이후 8년 만에 달성한 타이거즈 역사상 11번째 우승이다.

이날 양현종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74표 중 48표를 받아 팀 동료 로저 버나디나(24표), 이범호(2표)를 제치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양현종은 "6차전을 가게 되면 스스로 부담이 됐을 거 같다. 두산이 7-6까지 따라와서 분위기가 두산 쪽으러 넘어갔었다. 분위기 잠재우기 위해서 오늘 끝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등판하게 되면 열심히 던지려고 했다. 컨디션도 좋았다. 하늘에서 도와준 것이라 고 생각한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뉴시스가 정리한 양현종의 일문일답.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과 세이브를 거뒀는데 소감은?

"올 시즌은 꿈을 꾸는 시즌 같다. 20승도 해봤고 정규시즌 우승도 해봤다. 한국시리즈 최초 1-0 완봉승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마지막을 장식하는 상상을 해봤는데 모든 게 현실이 돼서 믿기지 않는다."
-언제 나간다는 걸 알았나?

" 8회초 시작했을 때 코치님이 스파이크만 신고 있으라고 했다. 6차전 준비하는 입장이고, 게임이 너무 타이트해서 안 나가나 했다. 코치님이 '위기 때 나갈래?', '9회 그냥 나갈래' 물어보셨다. 9회에 처음부터 나간다고 했다. 의외로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긴장이 안됐다. 선발로 나온 1회처럼 긴장이 덜 됐다. 상대타자가 김재환과 오재일이라 집중을 했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긴 했는데 하나 하나 전력으로 던졌다."

-역전주자 나갔을 때 기분은?

"내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투구수도 늘어나서 6차전 선발이 무의미했다. 두산 선수들이 컨디션이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라 모레까지 가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내 직구를 믿었다."

-2차전 9회와 오늘 9회 중 어느 경기가 더 긴장됐나?

"오늘이 더 긴장됐다. 2차전은 내가 시작하고 끝을 냈지만, 오늘은 내가 중간에 나갔다. 선수들이 쌓은 점수를 지키는 게 조금은 부담이 됐던 것 같다."

-8년 전 우승과 오늘 느낌은 무엇이 다른가?

"8년 전보다 지금 눈물이 덜 나왔다. 8년 전에 긴박한 상황에서 이겨 힘들었던 부분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났다. 오늘도 힘들었지만 안도의 눈물이었다. 드디어 올 시즌이 끝났구나 생각하며 뿌듯했다. 8년 전엔 끝내기 홈런이 나와서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김주형과 무슨 얘기를 나눴나?

"주형이 형이 '광주에서 못살뻔 했다. 고맙다'고 하더라. 주형이 형은 잘하려고 했다. 올해 어느 선수보다 고생을 했고, 힘들어했다. 내가 잘 막아서 다행이다."

-9회 위기 상황에서 김민식 무슨 얘기를 했나?

"직구만 믿으라고 하더라. 시즌 중에도 '대투수'라고 농담을 하면서 긴장을 풀어준곤 했다. 변화구로 유인할 생각은 없었고 오로지 직구로 승부하고자 했다."

-내년 계약과 계획은?

"아직 잘 모르겠다. 우승을 했기 때문에 구단에서 좋게 신경을 써줄 것 같다. 다른 팀이나 해외보다 KIA라는 팀을 더 생각하고 있다. 구단에서 잘 대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는 어떻게 쓸 생각인가?

"가족과 상의를 해보겠다. 빨리 광주에 가서 와이프와 아이들이 보고싶다. 집밥도 먹고 싶다."

-11번 한국시리즈 올라와서 모두 우승한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비결이 있나?

"우리 팀에는 자부심이 있고, 자신감도 있다. 하늘에서 도와준 것이라 고 생각한다. 1, 2차전 실수도 많았는데 운도 따랐다. 하늘이 도와줬다. 내년에도 정규시즌 우승한다면 한국시리즈 우승 전통이 끊기지 않게 노력하겠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