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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조이는 美·유럽 중앙은행-①] 日銀, 대규모 금융완화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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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조이는 美·유럽 중앙은행-①] 日銀, 대규모 금융완화 언제까지?

구로다 총재 “물가상승 목표 미달”… 금융완화 정책 유지키로

미 연준과 ECB 등 글로벌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0.1%, 장기금리 제로(0)% 정도의 현행 금융정책 유지를 결정했다 /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미 연준과 ECB 등 글로벌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0.1%, 장기금리 제로(0)% 정도의 현행 금융정책 유지를 결정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31일 기존 통화완화 방침을 유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까지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출구전략을 밝히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저금리로 내수 경기를 살리겠다”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외신은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의 금융완화 축소·금융 정상화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일본은행에 “정책 방향에 차이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준과 ECB의 금융 정상화가 완만한 속도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친화적’이라는 점에서는 일본은행과 비슷한 기조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은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정책금리(기준금리) ‘-0.1%’, 장기금리 ‘제로(0)% 정도’의 현행 금융정책 유지를 결정했다. 저금리로 내수 경기를 살린다는 의미다.

연간 국채 매입 규모 역시 기존의 ‘약 80조엔’을 이어가고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잔액을 연간 6조엔 늘린다. 부동산투자신탁(REIT)도 연간 900억엔 증가 속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17~2018년 물가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일부 상향조정했다.

특히 “경기가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2% 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 시기를 ‘2019년께’로 유지했다.

일본은행의 결정에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물가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상승률은 여전히 1% 미만”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닛케이지수가 2만2000선을 넘어서며 자산 가격도 회복세다.

일부 ‘거품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어 경기 회복에 이견은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차 아베 내각 출범 후 디플레이션 탈피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일본은행의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서 열리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제 98대 총리로 지명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내년 봄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가 아닌 1%대만 되더라도 출구전략 시나리오가 제시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