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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최강' 中 전 세계 70% 채굴... 가상화폐 거래 강력 규제, 채굴 비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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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최강' 中 전 세계 70% 채굴... 가상화폐 거래 강력 규제, 채굴 비단속

안마당에서 채굴된 비트코인은 그만큼 중국의 부를 증가시키게 되므로, 중국 정부로서는 장려는 아니지만 채굴을 규제하지 않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안마당에서 채굴된 비트코인은 그만큼 중국의 부를 증가시키게 되므로, 중국 정부로서는 장려는 아니지만 채굴을 규제하지 않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전 세계 비트코인 70%는 중국에서 채굴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거래를 강력하게 규제하면서도 정작 가상화폐의 채굴만은 단속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가 중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채굴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저렴한 가격에 컴퓨터를 풍부하게 손에 넣을 수 있고 전력도 풍부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중국 각지 무수히 많은 대학에서 배출된 인재가 일자리가 없어 남아돈다는 사실이다. 특히 공학계열의 우수한 인재가 무직인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러한 인재들을 저임금으로 확보해 채굴장에 둠으로써 '궁극의 저비용 채굴장'이 완성된다.

넓은 중국 내에서도 채굴장으로 각광받는 지역이 따로 있다. 쓰촨성과 구이저우성, 네이멍구 등 내륙 농촌 지역이 대표적이다. 고지대로 기후가 한랭한 덕분에 채굴기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열기를 식히는 데 유리하다.

또한,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인가되지 않은 토지가 충분히 있고, 소음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오지에 수량이 풍부한 강이 많이 흘러, 여기에 작은 수력 발전 시설을 설치한다면 전력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얻을 수 있다.

쓰촨성 캉딩(康定)에 있는 한 채굴장은 선전(深圳) 시의 유명 IT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독자적인 수력 발전 시설을 갖추고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4개의 건물 안에는 각 동마다 약 7000대의 컴퓨터가 쉼 없이 채굴작업을 하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 세계 5%의 비트코인을 산출하고 있다.

쓰촨성과 동일한 조건을 갖춘 구이저우 지역도 채굴장이 늘고 있다. 최근 채굴 준비에 바쁜 예비 채굴장에는 늘여놓은 컴퓨터와 함께 발열을 해소하는 팬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직원에 따르면, 이 광산은 파산한 공장을 싸게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이멍구 오르도스 시에 있는 '비트메인(Bitmain)'의 채굴 공장. 자료=쿼츠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네이멍구 오르도스 시에 있는 '비트메인(Bitmain)'의 채굴 공장. 자료=쿼츠


그리고 꽤 본격적인 채굴장도 생겨나고 있다. 네이멍구자치구에 건설된 한 공장은 150m×20m의 건물에 총 면적은 3000평방미터로 4동이 나란히 들어서 축구장 2개 분량에 가깝게 거대하게 들어섰다. 경영자에 따르면, 건물의 건설은 15일 설비는 10일 정도 소요됐으며, 향후 필요에 따라서 증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지금까지의 재래식 공장과는 달리 외벽에 수수께끼의 금속이 매달려있다. 이는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외부로 빠져 나가게 하는 장치라고 한다. 또한 내부는 청결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실내 온도는 항상 25도에 유지되도록 설정됐다.

최근 중국 정부는 위안화와 비트코인의 교환에 강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 이유는 중국 국내에서 위안화를 비트코인으로 바꾸고 해외에서 환전을 하는 행위, 즉 합법적으로 위안화를 해외로 이전하는 작업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취급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안마당에서 채굴된 비트코인은 그만큼 중국의 부를 증가시키게 되는 결과로 다가오게 되므로, 중국 정부로서는 장려까지는 아니지만 채굴을 규제할 이유가 없다. 이 모든 것이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활발한 이유다.

현재는 중국 자본이 채굴장 건설에 나서고 있지만, 향후 인건비나 전기료, 땅값 등을 고려해 해외 자본이 중국 내에 광산을 건설할 수도 있다. 그리고 "과연 비트코인 채굴이 사업으로 성립하는지" 여부는 비트코인의 시세에 달려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