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EV) 선도 업체 테슬라는 1일(현지 시간) 신형 세단 '모델3'의 양산 목표를 약 3개월 연기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생산 지연으로 이어질 문제를 언제 해결할지는 불투명하다"는 최악의 상황을 발표했다.
심지어 올해 12월에 1주일 5000대 생산하겠다고 자신했던 모델3의 생산 목표 계획을 2018년 1분기 후반으로 조정했다. 그리고 이 같은 발표의 원인에 대해 "네바다 주에 있는 대규모 공장의 배터리 모듈 조립 공정의 병목을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주장과는 반대로 네바다의 기가팩토리를 공동 운영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하루 앞서 "테슬라가 모델3 출시에 고전하는 관계로, 전지 생산량이 자동차 생산을 초과하여 더 이상 배터리를 생산할 수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3분기 모델3 생산 대수는 260대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10월 초 테슬라의 실적 보고에서 밝혀진 바 있다. 당초 계획은 1500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모델3의 생산 지연은 판매 재고 캐시 유출에 박차를 가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슬라는 4분기에 약 10억달러(약 1조1133억원)의 설비 투자를 밝히면서, 모델3 생산 지연에 따른 자금 압박은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모델3 생산 지연과 중국에서의 새로운 공장 계획, 트럭 등 신차 개발을 고려하면 테슬라의 자금 수요는 눈앞에 드러난 것보다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9월 30일 현재 테슬라 수중 유동성은 2분기의 30억4000만달러(약 3조3844억원)에서 35억3000만달러(약 3조9299억원)로 약 15% 가량 증가했다. 다만 8월에 회사채 발행으로 18억달러(약 2조원)를 조달한 경력이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