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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연준 의장 파월, 시장의 반응은?… 공석 4자리 지명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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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연준 의장 파월, 시장의 반응은?… 공석 4자리 지명에 촉각

금융시장 안도감… 부의장 테일러 지명 가능성에 긴장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며 내년 2월부터 '파월 시대'가 막을 올린다.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7명의 연준 이사진 공석인 3자리에 누가 지명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2월 옐런 의장이 퇴임하면 공석은 4자리로 늘어난다 /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며 내년 2월부터 '파월 시대'가 막을 올린다.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7명의 연준 이사진 공석인 3자리에 누가 지명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2월 옐런 의장이 퇴임하면 공석은 4자리로 늘어난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에 공식 지명하면서 ‘파월 시대’의 막이 오르게 됐다.

40년 만의 비경제학자 출신 연준 의장 탄생에 시장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긍정적이다.
내년 2월로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의견을 같이 하는 ‘비둘기파’이라는 점에서 연준의 친 시장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완만한 금리인상’이라는 옐런 의장을 지지하는 파월 지명자는 옐런 의장이 ‘수수께끼’라고 부르는 미국의 저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을 이끌게 돼 관심이 몰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파월 지명자가 연준 의장에 취임한 후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 수 있다며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차기 연준 의장으로 파월 이사를 지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은) 강하고 헌신적이고 영리한 인물”이라며 “경제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파월 지명자는 “물가 안정과 일자리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파월 이사가 지명에 금융시장은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다.

파월 이사의 지명 소식이 사전에 보도된 데다 금리인상을 적극 지지하는 존 테일러 스탠포드대 교수에 비해 시장의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2012년 오바마 전 대통령 지명으로 연준 이사에 취임한 파월 지명자가 아버지 부시 정권에서는 재무부 차관을 역임했다는 점도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주요 외신은 파월 지명자가 정치학·법학을 배운 변호사이며 투자펀드 칼라일그룹의 공동 경영을 맡는 등 월가 경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공화당 주류에 가까운 파월 지명자는 연준 내에서도 두터운 인맥과 중재자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파월 지명자가 취임한 후 연준 이사진에 대폭적 물갈이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날 파월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되면서 7명의 연준 이사진 가운데 공석은 3개로 늘었다. 올 4월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 지난달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퇴임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랜들 퀄스가 금융규제담당 부의장이 됐지만 내년 2월 의장 교체로 옐런 의장이 퇴임하면 공석은 4개가 된다.

특히 피셔 전 부의장의 자리를 누가 메울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파월 지명자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경제학자 테일러 교수가 차기 연준 부의장에 지명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 이사진이 어떻게 편성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금융정책 방향이 중기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파월 지명자가 상원 은행위의 인준 절차(청문회)를 거쳐 의장에 취임하면 내년 2월부터 4년간의 연준 의장 임기가 시작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