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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김용덕 신임 손해보험협회 회장 취임, 풀어야 할 3가지 난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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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김용덕 신임 손해보험협회 회장 취임, 풀어야 할 3가지 난제는?

“손보업계 적정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확보 기여”… 실손보험 인하, 보험료 카드결제, IFRS17 등 과제 산적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6일자로 손해보험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 전문가다. 그는 33년의 공직 생활 동안 재무부, 재정경제부, 국무총리실, 청와대 등에서 주로 경제금융 분야 전문가로 근무했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 5년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담당 차관보로서 IMF 위기 극복을 위해 동분서주했고 국제금융계에서 ‘미스터 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회장의 가장 큰 장점은 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보험업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더욱이 보험업계의 최고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의 수장을 거쳤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도 활동한 적이 있어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손해보험협회에 쌓여 있는 과제를 얼마나 슬기롭게 풀어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손해보험 업계의 적정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회원사 조력에 집중하겠다”면서 “손해보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있어 국제적 정합성에 부합하되 연착륙 할 수 있도록 당국과 협력하겠다”면서 “헬스케어, 빅데이터 등 인슈어테크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 하기 위해 협회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취임식 후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해보험 업계는 보험가입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부담하며 국가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모든 것이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신뢰에 대한 정책 중요성을 강변했다.

김 회장이 회장 취임후 직면하게 될 3가지 난제는 실손보험료 인하 여부, 보험료의 카드결제 여부, 국제보험회계기준이 보험업계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실손 보험료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면서 보험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펴나가면서 실손보험료 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손 보험료는 김 회장의 전직 관료 출신 겸 문재인 캠프에 활동한 경륜과 손해보험 업계의 이익을 도와줘야 한다는 두가지 상반된 정책과정에서 첫 번째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보험료에 대한 카드 결제를 확대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김 회장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보험료를 카드로 내게 된다면 카드사와 보험가입자에게는 조금이라도 득이 되지만 보험사들은 카드 결제액의 2% 상당을 카드 수수료로 주게 되면 수입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항간에는 보험사들이 입게 될 손실이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는 2021년부터 도입될 예정인 신 국제회계기준도 손보업계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신 국제회계기준에서는 채권을 시가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자본을 확충하거나 운용자산의 규모를 줄여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손보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손해보험 회사에서 직접 근무한 경험은 없지만 금융 전문가로 문제해결의 적임자로 보고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시절 정책자문단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어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