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 방송 된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연출 이동윤, 극본 이선혜) 17~18회에서는 한아름(류현경 분)은 마침내 엄마 윤복인(윤복인 분) 품에서 독립, 꿈에 그리던 홍대 원룸으로 이사를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에 아름은 "저 한아름은 비혼주의자에 독립 여성입니다. 주체적인 삶을 살겠다 말씀드렸고, 어머니께서도 그에 동의하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맞받아치며 당당하게 집을 나섰다.
아름은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 그대로의 멋진 풀옵션 방을 상상하며 원룸(?)에 도착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아름은 녹슨 싱크대, 작은 구형 냉장고, 오래된 옷장, 낡은 침대로 에 먼지 가득한 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아름은 "괜찮다, 다 가치가 있다"며 오랜 로망이었던 독립 실현에 애써 자기 위안을 해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아름을 따라 온 정우성(안세하 분)은 기겁을 하며 "당장 짐 빼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며 말렸다. 하지만 아름은 "됐고 집에나 가"라며 우성을 타박해 독립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아름은 또 "첫날 밤 혼자 두고 갈 수 없다"며 자고 가겠다는 친구 장영심(이상희 분)도 집으로 돌려보냈다. 비혼의 삶을 누릴 거라고 친구에게도 강조한 것.
혼자 자취방에 남은 아름은 집을 떠나기 전 엄마 윤복인이 건넨 상자를 열어 보고 먹먹해졌다. 상자 속에는 자잘하지만 꼭 필요한 생필품들이 빼곡히 들어 있었다. 아름은 고마운 마음에 윤복인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선물 센스 있던데. 칭찬해줄게. 나 엄마 없이 어떻게 사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멋쩍어진 복인은 청승 떨려면 전화를 끊으라고 호통치고, 아름은 상자를 뒤적이며 방금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한예슬(사진진 역), 류현경, 장영심이 출연하는 '20세기 소년소녀'는 월, 화요일 밤 10시에 MBC에서 방송된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