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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공사 매출 중 '추가비용' 쏠쏠하네... 지난해 좌석지정 요금 등 무려 71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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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공사 매출 중 '추가비용' 쏠쏠하네... 지난해 좌석지정 요금 등 무려 71억달러

비용 줄이려 LCC 선택… 최종 지불 요금은 일반 항공사보다 높아

2016년 미국의 항공사들이 올린 매출 중 무려 71억달러(약 7조8938억원)가 '좌석 지정 요금'이나 '수하물 반입 요금' 등 추가 비용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미국의 항공사들이 올린 매출 중 무려 71억달러(약 7조8938억원)가 '좌석 지정 요금'이나 '수하물 반입 요금' 등 추가 비용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2016년 미국 항공사들이 올린 매출 중 무려 71억달러(약 7조8938억원)가 '좌석 지정 요금'이나 '수하물 반입 요금' 등 추가 비용으로 올렸다. 이 요금은 이용자에게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부과돼 많은 승객들의 불만으로 기록됐다.

미국 정부 관련 기관인 회계감사원(GAO)이 발표한 바 따르면 미국 항공업체들은 다양한 항목에서 이용객에게 부과하는 추가 비용에서 거액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LCC(저가 항공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격 경쟁 속에서 티켓 본연의 요금으로부터 분리된 추가 요금 구조가 점점 더 다양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수하물 반입 수수료'로 징수하는 요금이다. 이는 규정 초과 수화물에 대한 비용과 기내에 탑승할 때 반입하는 수하물에 모두 가산되는 비용으로 짐 하나 당 약 25달러(약 2만8000원)가 부과되고 있다.

"추가 요금을 피하려면 빈손으로 비행기를 타야할 것"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토하는 승객도 속출하고 있다. 저렴한 티켓 가격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많은 승객들이 "너무 한다"는 바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LCC를 선택했는데 최종 지불 요금이 일반 항공사의 요금을 넘어서기도 한다는 것이다. 물론 LCC를 이용할 때는 그러한 장·단점을 이해하고 이용한다. 하지만 항공사의 예약 사이트에 따라 이러한 추가 비용을알기 어려운 형태로 숨겨져 있는 '악의적인 케이스'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유저테스팅(UserTesting)이 공개한 조사 결과에서는 항공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실상을 공개했다. 각사 모두 온라인 예약 분야에서는 점수가 낮은데 그중에서도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여겨지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높은 점수였던 반면, 평판이 좋지 않은 스피릿 항공은 그 명성대로 랭킹에서도 최악을 기록했다.

또 이 같은 요금은 항공권 티켓 요금 비교 사이트에서 밝히기 어려운 만큼 비교 사이트 운영 회사에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교통부는 2011년부터 항공사들에 "추가 요금에 대한 정보를 웹 사이트에 명기하라"는 규칙을 발표하고 있지만, 항공사는 이후에도 요금의 실체를 알기 어렵게 교묘한 방안을 내세워 '저가 경쟁을 이겨내는 대처 방안'으로 활용해 왔다.
결국 미 교통부는 최근 "항공사가 제공하는 모든 판매 채널에서 추가 요금의 존재를 알기 쉽게 표시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칙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항공사 간 자유 경쟁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소비자 보호'와 '자유 경제'를 저울질한 줄다리기가 해결책을 내기에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정작 티켓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커져 각사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