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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펌 하우스펠드, 폭스바겐 배상소송 질주… 배기가스 EU 피해자 4600억 배상금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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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펌 하우스펠드, 폭스바겐 배상소송 질주… 배기가스 EU 피해자 4600억 배상금 청구

스캔들 후유증 유럽전역 확대... 폭스바겐 손실 눈덩이 예상

미국 소비자에 대한 보상으로 마무리 될 것 같았던 폭스바겐 배기가스 스캔들 후유증이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자료=폭스바겐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소비자에 대한 보상으로 마무리 될 것 같았던 폭스바겐 배기가스 스캔들 후유증이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자료=폭스바겐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계 로펌 하우스펠드(Hausfeld)가 폭스바겐의 디젤 배기가스 스캔들에 영향을 받은 독일 소비자 1만5000명을 대신해 독일 브라운슈바이크(Braunschweig) 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우스펠드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소송에서 "3억5700만유로(약 4605억원) 이상의 배상금을 청구했다"고 지난 6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소송은 유럽 법원에 제기된 최대 규모의 단일 소비자 불만으로 기록됐다.
2015년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폭스바겐이 디젤 차량의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줄인 것처럼 속이는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밝혔다. 폭스바겐은 200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 이상의 차량이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하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120억달러(약 13조3620억원)가 넘는 금액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4월 독일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가 된 디젤 차량에 대한 금전보상 문제에 대해 "유럽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미국 소비자에 지불한 보상 방안을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결국 유럽의 900만명 소비자들은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

폭스바겐이 미국과 유럽을 차별한 것은 미국과 달리 집단행동 메커니즘을 허용하지 않는 독일의 독특한 법률적 허점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우스펠드는 독일의 법률 서비스 제공 업체인 마이라이트(myRight)에 모여든 소비자와 함께 폭스바겐에 대항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독일 소비자들은 'www.myright.de'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등록하고 소유주로부터 소송을 위임받은 변호사를 통해 폭스바겐에 대한 집단행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어 하우스펠드는 지난 9월 "폭스바겐 차량 소유자를 대표하는 유럽 소비자기구(BEUC)와 전체 소비자 그룹과 함께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폭스바겐을 상대로 유럽소비자를 위한 배상 소송은 더욱 가속화됐다.

크리스토퍼 로더(Christopher Rother) 하우스펠드 매니징 파트너는 "소비자들은 애초에 판매되지 않아야 했던 자동차를 구입한 데 대해 사기꾼들에게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폭스바겐에 보냈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에 대한 보상으로 마무리 될 것 같았던 폭스바겐 배기가스 스캔들 후유증이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폭스바겐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