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펠드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소송에서 "3억5700만유로(약 4605억원) 이상의 배상금을 청구했다"고 지난 6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소송은 유럽 법원에 제기된 최대 규모의 단일 소비자 불만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4월 독일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가 된 디젤 차량에 대한 금전보상 문제에 대해 "유럽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미국 소비자에 지불한 보상 방안을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결국 유럽의 900만명 소비자들은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
폭스바겐이 미국과 유럽을 차별한 것은 미국과 달리 집단행동 메커니즘을 허용하지 않는 독일의 독특한 법률적 허점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우스펠드는 독일의 법률 서비스 제공 업체인 마이라이트(myRight)에 모여든 소비자와 함께 폭스바겐에 대항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독일 소비자들은 'www.myright.de'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등록하고 소유주로부터 소송을 위임받은 변호사를 통해 폭스바겐에 대한 집단행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어 하우스펠드는 지난 9월 "폭스바겐 차량 소유자를 대표하는 유럽 소비자기구(BEUC)와 전체 소비자 그룹과 함께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폭스바겐을 상대로 유럽소비자를 위한 배상 소송은 더욱 가속화됐다.
크리스토퍼 로더(Christopher Rother) 하우스펠드 매니징 파트너는 "소비자들은 애초에 판매되지 않아야 했던 자동차를 구입한 데 대해 사기꾼들에게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폭스바겐에 보냈다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