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의 깊이에 채색 가미 순천만 사계절 담아내

[미래의 한류스타(32)] 장안순 한국화가

기사입력 : 2017-11-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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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순 작 붉은갈대, 180×110cm, 장지, 수묵, 아크릴, 2016

순천, 그리움이 인다. 구례, 보성, 여수, 섬진강을 곁에 두고 유선(流線)의 만은 숱한 갈대를 거느리고 산다. 파란 갈대가 만을 덮을 때면 보리밭 서정을 불러 오지만 갈퀴를 앞세운 갈대가 붉은 빛으로 변하기도 한다. 철 잃은 짱뚱어가 뛰어오르고, 가을이 깊어지면 만은 녹색 속살을 감춘 채 황금빛 갈대밭을 늦가을 진객 흑두루미들의 보금자리로 만들기에 바쁘다.

허정(虛丁) 장안순(張安淳, Jang An Soon)은 아버지 장일현, 어머니 김회영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말의 기운을 타고, 꽃피는 춘삼월 이십일(음) 순천(順天)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향교의 유도(儒道)회장을 지낼 정도로 예의범절이 바른 집안의 아들 안순은 기운이 세고, 정의감이 남다를 것이라는 부모님들의 생각에서 들뜸을 가라앉히라는 이름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적극적이고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해내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 불변의 정신과 믿음으로 모든 마음을 그림에 쏟아 붓는 장안순의 호는 허정(虛丁). 허(虛)는 늘 비우는 마음과 정(丁)은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져 바위를 뚫는 것처럼 학업에 정진하라는 뜻으로 미술행정과 경영을 익히면서 다양하게 학습을 하던 때, 스승 목인(木人) 전종주(全鍾柱) 선생이 지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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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순 작 눈보라, 259.1×181.8cm, 캔버스, 수묵, 아크릴, 2017

뜨거운 생명력과 사유공간 제공한


순천만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 갖고

이 시대 서민들의 삶 화폭에 녹여

안순은 조례초등, 이수중, 금당고를 거치는 동안 교내 글쓰기를 도맡아 할 정도로 글쓰기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고교 1학년 때 서예부 동아리 활동을 시작으로 2학년 때 미술부에 가입, 서예부와 미술부 활동을 동시에 하였다. 고등학생으로서 성균관대 휘호대회에 세 번이나 입선하였고, 순천 최초로 고등학생이 미술부 활동으로 장학생이 되어 동양화에 입문하였다.

안순의 그림 열정은 초여름의 시작 같다. 그는 원광대 미대 한국화과에 진학한다. 뜨거운 가슴으로 화작(畵作)에 매진한 그는 대학 4학년 때 국전에 첫 입선을 한다. 그의 성실함과 학구열은 동 대학원 4년간의 조교 생활로 이어진다. 대학 재학 중에 현림 정승섭 선생으로부터 수묵담채, 대학원에서 유산 민경갑 선생(현 예술원 회장)으로부터 수묵채색을 사사받았다.

안순은 미술대전의 대상을 수상한 뒤 유산 선생을 문안하고 “선생님, 훌륭한 가르침 덕에 대상을 받았습니다.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라고 하자 선생은 “‘운’ 자를 거꾸로 보면 무슨 자야?”라고 되묻는다. “‘공’ 자가 아닌가? 그렇다. 모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공 안 들이는 게 있느냐? 그만큼 자네가 공을 쌓았겠지.”라고 믿음이 실린 아름답고 정겨운 덕담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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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순 작 만(灣)에는2, 112×180cm, 장지, 수묵, 아크릴, 2016

고려 상장군 장금용의 후예, 인동장씨 황상파 31세손 장안순은 곧고 바른 심성을 소유하고 있다. 문무의 양 기질을 소지한 허정에게 갈대는 그의 심성과 순천을 관통하는 상징이며, 마음에 늘 타오르고 있는 불꽃이다. 그는 책임감이 강하고 추진력이 좋은 바른 성격의 소유자, 친한 사람에게는 신의를 굳게 지키며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아첨하지 않는 무사 기질이 있다.

태고종 본산 선암사, 송광사가 늘 정신적 위안을 주는 순천, 고향 순천이 품은 순천만 갈대 그림으로 허정은 개인전 11년 만에 제34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한다. 출사하면 화사를 달고 살 수 있도록 예정된 화가의 화려한 신고식이었다. 한국, 독일, 중국, 뉴욕, 일본 등 개인전 제37회의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순천에서 작업하고 있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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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灣), 130×80cm, 마직, 수묵, 아크릴, 2016

전통 기법‧현대회화 절묘하게 응용


창의적 발상으로 자신의 작업 확장

동시대적 회화의 가변성 보여주기도

허정의 그림에는 순천의 생태계와 자연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계절이 지나가는 골목마다 느낌을 공유하는 색깔들이 반짝이며 흔들린다. 마음의 요동은 바람의 결을 살려내고, 자신을 자연과 동일시시킨다. 전통 수묵기법에 현대적 변주를 가한 흑두루미와 갈대는 자신의 표상이다. 허정은 뜨거운 생명력과 모든 사유의 공간을 제공한 순천만에 무한한 경외심을 갖는다.

갈대밭과 갯벌의 소리교향곡에 반하고, 흑두루미의 서식지이자 수많은 생명을 길러내는 습지는 작가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고, 세계적 명소에서 작업한 그림은 한류스타 작가의 그림이 될 수밖에 없다. 어느 곳, 어느 때, 어느 각도에서 그려도 감동을 주는 허정의 그림은 리듬을 타는 시가 된다. 시는 바람을 타고 춤이 되고, 자신은 두루미가 되어 그림 속에 노닌다.

허정은 ‘갈대’를 통해 흔들리지만 부러지지 않는 갈대(서민)의 속성을 부각시킨다. 보라색 꽃이 자갈색으로 변하여도 마음만은 변하지 않는 의지는 선비다운 모습이다. 그의 그림에서 두루미는 ‘학’의 다른 표현이다. 기법과 사상의 깊이를 제외하고도 허정은 선비의 마음을 소지하고 서민들의 삶과 함께 하고자 함은 작가의 격을 높이는 작가 정신의 발로이다.

허정의 그림은 수묵의 깊이감에서 채색을 가미하여 문인화의 묘미를 보여주기도 하고 전통 기법과 현대회화 기법을 응용하여 동시대적 회화의 가변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확고한 신념에서 창작한 작품들은 다양한 주조색 변화, 사이즈의 변형, 오브제의 응용, 앵글의 다각화 등으로 허정의 그림을 작가의 전유물이 되지 않게 하고 모두가 즐기는 작품이 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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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순 작 만(灣)에는, 162×130cm, 장지, 수묵, 아크릴, 2015

허정은 재주는 있으되 매너리즘에 빠져 치열한 작가정신이 없는 화가를 작가로 간주하지 않는다. 좋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 의욕에 넘치는 매력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 한다. 갈대는 그의 스승이다. 그의 그림에는 가슴 끓이며 갈대와 대화를 나눈 많은 사연들이 문풍지 바람처럼 스며들어 있고, 갈대는 자신의 내적 통증을 치유하면서 정화시킨 스토리텔링이 들어가 있다.

그는 자신의 화작(畵作)에서 자신의 주장을 대변하는 대중친화적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창의적 발상으로 자신의 작업을 확장시키면서 순천만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동식물들을 대표하는 상징들을 구성 요소에 넣고, 현란한 기교로써 순천만의 사계에 얽힌 풍광을 순천의 화실에서 세계적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참으로 놀라운 주체적 발상이다.

그는 늘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과 철학자들과의 만남으로 바쁘다. 계절을 배합하지 못하고 아빠는 늘 출장 중임을 이해하는 아내 박영옥과 1남2녀의 전폭적 지원 덕분에 그의 분신들은 스페인 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류스타의 입지를 다질 허정의 그림들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미래의 한류스타 허정, 화운(畵運)이 빛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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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순 작 비상, 110×50cm, 마직, 수묵, 아크릴, 2016

○일반경력

국립순천대학교, 국립군산대학교, 순천 제일대학교, 원광대학교, 한려대학교 강사역임

개인전 제37회(한국, 독일, 중국, 뉴욕, 일본 등)

초대 및 단체전 400여회(해외 아트페어 및 기획전, 독일,러시아,프랑스,중국,스페인,일본,스위스,홍콩,뉴욕,터키,이란)

○수상경력

제4회 대한민국 지역사회공헌대상 대상수상-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2017)

제4회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 대상 수상-한국언론기자협회 (2016)

제34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대상 수상-대통령상 (2015)

제35회 올해의 주목할예술가상 수상-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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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순 한국화가

작품소장

청와대(2009), 광주지방법원순천지원-500호(2010), 목포지원(2011)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2006, 2010), 독일한국영사관(본, 2011)

프랑스대통령궁(2013), 광주시립미술관(2014)

現在

한국미술협회, 동방예술연구회, 호연지기, 후소회, 원묵회, 회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라남도·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도화헌미술관 학예사, 순천대학교평생교육원 지도교수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장석용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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