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구글 햄버거 이모티콘은 치즈가 패티 아래에 있다는 이유로 누리꾼들로부터 ‘이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급기야 지난달 29일 작가 토마스 백달(Thomas Baekdal)은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과 구글의 햄버거 이모티콘을 비교하며 치즈의 위치가 서로 달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수만건이상의 ‘리트윗(퍼가기)’를 기록하며 현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논란이 커지자 구글의 선다 피차이 최고경영 책임자(CEO) 직원들에게 햄버거 이모티콘을 수정할 것을 명령했다. 그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을 모두 중단하고 월요일에는 이모티콘을 변경하라. 이것으로 됐다고 네티즌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에 구글 시애틀 지사에는 이모티콘 수정 대신 패티 아래 치즈가 깔린 ‘안드로이드 햄버거’를 실제로 사내 식당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비현실적인 이모티콘 모양이라는 지적에 이모티콘 모양과 흡사한 실제 햄버거를 출시해 재치 있게 받아친 것이다.
고작 '햄버거 이모티콘으로 난리냐' 싶지만 햄버거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미국의 '소울푸드'로 불린다. 햄버거에 관한 한 미국은 가장 예민한 나라다.
구글의 재치있는 대응을 접한 애플이 향후 ‘햄버거 이모티콘 논쟁’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사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