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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옆이 성매매업소? 대구시 자갈마당 때문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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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옆이 성매매업소? 대구시 자갈마당 때문에 골머리

대구시 중구 자갈마당에 개관한 아트스페이스. /사진=대구시 중구청 공식 블로그이미지 확대보기
대구시 중구 자갈마당에 개관한 아트스페이스. /사진=대구시 중구청 공식 블로그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대구의 대표적 집창촌인 자갈마당 인근에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입주민과 성매매업자들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시와 중구청이 자갈마당 고사작전에 나서면서 업소가 많이 줄고 있으나 강제철거는 쉽지 않은데다 남은 업주들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어 입주민들의 속을 끓이고 있는 것이다.
대구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은 대구의 대표적인 집창촌이다. 한때 50개가 넘는 성매매업소가 들어섰을 만큼 그 규모가 컸지만 지금은 많이 축소됐다. 최근 이곳이 시끄러운 것은 근방에 연이어 들어선 아파트들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입주가 시작된 한 아파트는 39층짜리 7개동에 1,245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의 입주민들은 입주 전부터 관할구청 등에 자갈마당에 있는 성매매업소들을 정리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해왔다. 현재 입주율이 14.7%인 이 아파트에 더 많은 입주민들이 채워지면 갈등은 더욱 커질 양상이다.

하지만 자갈마당 측도 불만이 가득하다. 버젓이 성매매업소가 있는 곳인 줄 알면서 입주해놓고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18일 자갈마당 한 가운데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라는 이름의 전시공간을 열었다. 하지만 눈만 돌리면 성매매업소가 보이는 곳에 이런 시설을 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갈수록 커지는 입주민과 자갈마당 성매매업소 종사자들 사이에서 대구시는 깊은 고심에 빠지게 됐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