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중구청이 자갈마당 고사작전에 나서면서 업소가 많이 줄고 있으나 강제철거는 쉽지 않은데다 남은 업주들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어 입주민들의 속을 끓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입주가 시작된 한 아파트는 39층짜리 7개동에 1,245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의 입주민들은 입주 전부터 관할구청 등에 자갈마당에 있는 성매매업소들을 정리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해왔다. 현재 입주율이 14.7%인 이 아파트에 더 많은 입주민들이 채워지면 갈등은 더욱 커질 양상이다.
하지만 자갈마당 측도 불만이 가득하다. 버젓이 성매매업소가 있는 곳인 줄 알면서 입주해놓고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18일 자갈마당 한 가운데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라는 이름의 전시공간을 열었다. 하지만 눈만 돌리면 성매매업소가 보이는 곳에 이런 시설을 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갈수록 커지는 입주민과 자갈마당 성매매업소 종사자들 사이에서 대구시는 깊은 고심에 빠지게 됐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