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부패 청산’을 내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반부패위원회가 1000억 달러(약 112조원) 규모의 횡령·비리 혐의로 왕족과 전·현직 장관 등 201명을 구금·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셰이크 사우드 알 모제브 사우디 검찰총장은 “3년간의 수사를 토대로 수십 년간 최소 112조원이 조직적 비리에 의해 악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초 208명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7명은 무혐의로 풀려났다”고 말했다.
AFP는 빈살만 왕세자의 행보와 관련 “권력 강화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엘리트 숙청’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제유가는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사우디 숙청 사태와 사우디-이란 간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원유 공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6달러(0.6%) 상승한 배럴당 57.17달러에 장을 마쳤다.
특히 이란이 레바논의 시아파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간 후 이날 사우디 정부가 레바논 내 사우디 국민에게 즉각 철수를 명령하면서 일각에서는 내전 위기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