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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골판지 업계, 솔로데이 물량 폭증으로 '패닉'…원지 가격 2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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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골판지 업계, 솔로데이 물량 폭증으로 '패닉'…원지 가격 2배 상승

배수시설 미비 등 환경규제로 폐쇄 공장 증가…일본산 폐지 공급마저 차단

솔로데이 폭증한 물량은 사상 최대의 골판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주문에 대응할 수 없는 골판지 업체는 한때 패닉 상태에 빼졌다. 자료=alizila이미지 확대보기
솔로데이 폭증한 물량은 사상 최대의 골판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주문에 대응할 수 없는 골판지 업체는 한때 패닉 상태에 빼졌다. 자료=alizila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세계적인 쇼핑 대축제로 탈바꿈한 중국 최대 할인 판매 행사 솔로데이(光棍節, 광군절)에서 알리바바의 톈마오와 타오바오, 경쟁사 징둥닷컴의 하루매출은 50조원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낳았다. 그러나 폭증한 물량은 사상 최대의 골판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주문에 대응할 수 없는 골판지 업체는 한때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인터넷 판매의 활황으로 제품을 포장하기 위한 수요는 해마다 급증하는 한편,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로 폐쇄되는 공장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중국 내수시장의 골판지 공급은 항상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물류 회사는 궁여지책으로 폐지를 활용한 재사용 포장재를 도입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중국 현지 언론과 관계자에 따르면, 환경 보호 당국은 2015년 말 이후 제조업을 대상으로 각지에서 불시 환경 규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타 제조 분야와 달리 중∙소 영세업으로 분류되는 골판지 원지 생산 공장은 배수 시설의 미비와 배출가스 등을 이유로 당국에 잇달아 적발된 후 폐쇄조치 된 공장이 늘어가고 있다.

심지어 많은 업체들은 골판지 원지 부족으로 인해 수입된 재활용 쓰레기를 이용해 원지를 제조하기도 했으나, 올 여름부터 중국 규제 당국은 국내 자원 쓰레기의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본 등에서 공급되던 원지의 재료가 되는 폐지 수입마저 제한시켰다.

'솔로데이' 행사를 앞두고 시작된 포장 수요 증가는 골판지 원지 가격을 지난해의 두 배로 상승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주문에 대응할 수없는 골판지 업체가 속출했다. 일본계 종합 상사 담당자는 솔로데이의 물량을 극복할 수 없다는 시각에서 "업계가 한때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