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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SK인사] '세대교체보다 신상'…‘사회적경제’ 외친 최태원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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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SK인사] '세대교체보다 신상'…‘사회적경제’ 외친 최태원 선택?

 '베이징포럼 2017'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SK 서울 서린동 본사 사옥.이미지 확대보기
'베이징포럼 2017'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SK 서울 서린동 본사 사옥.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최근 재계 인사 방향타가 세대교체로 쏠린 가운데 다가온 SK그룹의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딥 체인지’와 ‘사회적 경제’를 통해 ‘뉴SK’로 도약을 꾀하고 있는 만큼 SK 최고 공동의사결정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수펙스)의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수펙스 내 사회공헌위원회의 위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SK는 지난해 그룹 수뇌부를 중심으로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한 만큼 올해 인사는 세대교체 대신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신상에 토대를 둔 승진 인사가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은 냉정하게…사회적경제는 훈훈하게


앞서 SK는 지난해 그룹 내 최고 의결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을 모두 50대로 교체하고 주력 계열 회사 수장을 최 회장의 측근들로 전면 교체했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103명의 신규 임원 선임을 포함해 모두 164명이 승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당시 인사와 관련해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역할을 재편,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인사를 신임 경영진으로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인사에서 눈길을 끈 건 젊은 경영진을 전진 배치했다는 점이었다. SK㈜와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 임원 40%를 1960년대생 중·후반으로 교체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룹의 최고 공동의사결정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에 조대식 사장이 의장으로 선임됐다.

사실상 지난해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통상 수펙스 임원직에 권장하는 임기가 의장직은 3년이고, 위원장직이 2년이다.

재계 관계자는 "임원의 임기는 명분상 존재하는 것"이라며 "임원직의 임기는 그대로 이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 의장이 지난 1년간 쌓아온 실적이 좋은데다 최 회장의 신임을 얻어 남은 2년간의 임기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게 SK 안팎의 분석이다.

정현천 수펙스 사회공헌위원회 전무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정 전무는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수펙스 사회공헌팀장으로 승진했다. 횟수로 2년째 사회공헌팀장을 역임 중이다.

특히 최 회장이 ‘사회적 경제’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를 구현할 수펙스 내 사회공헌위원회의 위상이 얼마나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 주력 계열사 ‘신상’ 인사 방점


지난해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한 SK는 올해 인사 방향타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다. 특히 ‘신상’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올해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견인에 힘입어 상장 계열사의 총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2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이익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 25조원 중 53%(13조5000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올 연말 승진파티 인사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 되는 만큼 승진잔치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기준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조3891억원을 기록,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2조3792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와 화학사업 부문에서 승진자가 대거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8월 SK이노베이션은 이들 2개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이와 관련, SK그룹 관계자는 “매년 12월 말 정기임원인사가 단행된다”며 “다만 아직 올해 인사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