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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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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배경은?

호반건설 CI
호반건설 CI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대우건설 인수에 해외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호반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 유력한 인수 후보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호반건설과 미국의 에이컴 등 국내외 10여개사가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20여 개 기업이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 것을 고려할때 10개 기업은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빠진 셈이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입찰 적격 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달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내년 1월 중에는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에이컴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와 중국 국영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2~3곳이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내 기업 중 호반건설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반건설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은 호반건설의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여기에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그동안 취약 포인트로 지적된 해외인지도가 크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10대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의 사세가 급성장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9월 1일 현재 자산총액 7조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준 대기업 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됐으며, 재계서열 47위까지 뛰어 올랐다. 또 지난해에 이어 시공능력평가 13위를 기록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국내 ‘빅3’로 올라선다. 게다가 국내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호반건설의 입장에서는 대우건설 인수는 인프라와 플랜트 등 해외사업 확대에 디딤돌이 될 수 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호반건설이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데 이어 이번에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면 대우건설 인수에 다크호스는 분명하다”며 “다만 에이컴과 아람코가 그동안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만큼 호반건설의 재무상태를 고려할 때 인수전을 끝까지 완주할지는 미지수”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주가 수준(6350원·13일 기준)에서 매각하게 되면 1조원이 넘는 손실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매각가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매각하겠다”고 밝힌 만큼 손실이 나더라도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